KPGA 투어 무대에서 오승택이 마침내 첫 번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10일 전남 영암 골프존카운티 영암45 카일필립스 코스에서 펼쳐진 최종 라운드, 그는 보기 하나 없이 버디 5개를 몰아치며 5언더파 67타를 완성했다. 통산 12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감한 그의 손에 1억4천만원의 우승 상금이 쥐어졌다.
한 타 차 추격전을 펼친 정찬민(11언더파 277타)은 끝내 정상의 문턱에서 멈춰야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은메달과 단체전 동메달을 거머쥔 국가대표 출신 오승택은 2021년 정규 투어 입문 후 줄곧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 8월 동아회원권 오픈 공동 6위가 그의 최고 기록이었으며, KPGA 2부 챌린지투어에서 거둔 2승이 프로 무대 전부였다.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다 전날 3타 뒤진 공동 5위로 내려앉았던 그는 이날 전반에서만 3타를 만회하며 다시 선두권을 탈환했다. 후반 13번 홀(파4)에서는 약 10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2타 차 리드를 확보했고, 14번 홀(파3)에서 티샷이 벙커로 빠지는 위기를 맞았으나 절묘한 벙커샷으로 직접 홀에 넣으며 격차를 3타로 늘렸다.
추격자 정찬민은 15번 홀(파5) 이글로 1타 차까지 바짝 좇아붙었으나 이후 추가 타수를 줄이는 데 실패하며 역전의 기회를 놓쳤다.
우승 확정 직후 감격의 눈물을 쏟아낸 오승택은 지난 시간을 되돌아봤다. 아시안게임 은메달 이후 프로 전향 당시 순탄한 길을 예상했으나 현실은 달랐다고 그는 털어놓았다. 함께 뛰던 동료들이 해외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신의 메달이 단지 운이었을지 모른다는 의구심에 시달렸고, 우승 역량 자체를 끊임없이 회의했다는 고백이 이어졌다.
전환점은 군 복무였다. 그는 "멘탈이 한층 견고해졌고 시야가 확장됐다"며 전역 후 긍정적 사고를 스스로에게 주입하려 애썼다고 설명했다. 올 초 미국 팜스프링스 전지훈련에서 강풍 속 드라이버와 아이언샷을 집중 연마한 것도 이번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대회 기간 내내 바람이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18번 홀에서 정찬민의 버디 퍼트를 지켜볼 때 심장이 떨렸다는 그는 "성공했으면 멋진 연장 승부가 됐을 것"이라며 평소 친분을 언급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그는 분명한 포부를 밝혔다. 일회성 챔피언이 아닌 꾸준한 상위권 선수로 남고 싶다는 것, 그리고 제네시스 대상 타이틀에 대한 욕심과 궁극적으로 미국 PGA 투어 진출을 꿈꾼다는 각오다.
2023년 11월 골프존-도레이 오픈 이후 2년 반 만의 정상 복귀를 노렸던 정찬민은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3위는 신상훈(9언더파 279타), 4위 정재현(8언더파 280타), 5위 강경남(7언더파 281타)이 차지했다. 전년도 대회 챔피언 문도엽과 올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우승자 이상엽 등은 공동 6위(6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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