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단 4일만 허락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속 왕의 비밀 정원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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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단 4일만 허락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속 왕의 비밀 정원 개방

위키푸디 2026-05-10 18:57: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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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후원 / 국가유산청
창덕궁 후원 /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가 오는 5월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창덕궁 후원을 이른 아침 시간대에 특별 개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 이름은 「무언자적(無言自適), 왕의 아침 정원을 거닐다」로, 매일 오전 7시 30분에 시작해 약 90분간 진행된다.

창덕궁 후원은 서울 종로구 율곡로 99번지에 위치한 조선 왕실의 정원으로,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경복궁이나 덕수궁처럼 정치적 행사 중심의 공간과 달리, 창덕궁 후원은 왕이 직접 거닐고 독서하며 연회를 열던 생활 밀착형 공간이었다.

자연을 깎지 않고 완성한 조선 왕실 정원

창덕궁 후원 / 국가유산청
창덕궁 후원 / 국가유산청

창덕궁 후원은 자연 지형을 인위적으로 고르지 않고 그대로 살린 조선 왕실 정원이다. 정자와 연못도 땅의 높낮이와 숲의 모양에 맞춰 배치됐다. 중국이나 일본의 왕실 정원과 다른 조선만의 조경 철학이 이 지점에서 드러난다.

중국 황실 정원은 인공 산과 수로를 크게 조성해 웅장한 분위기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창덕궁 후원은 원래 있던 지형 위에 최소한의 손질만 더해 자연과 인공물이 따로 나뉘지 않고 한 공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섞이도록 만들었다.

부용지와 주합루 일대는 창덕궁 후원의 설계 방식을 잘 보여주는 공간이다. 연못을 만들며 나온 흙은 주변 지형을 다듬는 데 쓰였고, 그 위에 주합루가 세워졌다. 물가에서 시선을 올리면 정자가 보이고, 정자에 오르면 부용지와 후원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자연 지형을 거스르지 않고 높낮이를 살린 배치가 이 구간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해설 없이 걷는 90분, 후원을 바라보는 다섯 가지 시선

창덕궁 후원 / 국가유산청
창덕궁 후원 / 국가유산청

무언자적 프로그램은 일반 해설 관람과 운영 방식이 다르다. 해설사 설명도 없고, 마이크 안내도 없다. 정해진 이동 순서를 따라가는 방식도 아니다. 참가자는 각자 속도에 맞춰 후원 곳곳을 걷는다. 마음이 머무는 곳에서는 멈춰 서거나 앉아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프로그램은 참가자에게 다섯 가지 시선을 제안한다. 첫 번째는 숲길 사이로 들어오는 이른 아침 햇살이다. 밤새 가라앉았던 공기가 풀리고, 나무와 풀잎이 빛을 받기 시작하는 순간을 천천히 느끼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부용지와 애련지에서 만나는 물의 분위기다. 수면 위에는 전각의 모습이 비치고, 잔잔한 물소리는 낮 시간대와 다른 고요함을 만든다. 세 번째는 정자와 전각 사이에 남겨진 여백이다. 건물이 풍경을 가득 채우지 않고, 숲과 물길 사이에 자연스럽게 놓인 모습을 바라보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네 번째는 후원 설계에 담긴 유교적 왕도 철학이다. 왕이 머물던 정원이 단순한 휴식 공간에 그치지 않고, 학문과 수양의 장소로 쓰였다는 점을 떠올리게 한다. 다섯 번째는 후원을 관리하고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다. 

평소엔 외관만 허용되는 전각 세 곳, 내부까지 개방

창덕궁 후원 / 국가유산청
창덕궁 후원 / 국가유산청

무언자적 프로그램 기간에는 평소 들어가기 어려운 공간 세 곳이 문을 연다. 주합루 권역의 서향각 내부, 후원 안쪽의 영화당, 애련지와 맞닿은 애련정 내부가 해당된다. 모두 행사 기간에 한해 내부 관람이 허용된다.

창덕궁 후원 / 국가유산청
창덕궁 후원 / 국가유산청

서향각은 주합루 바로 옆에 자리한 건물이다. 정조 때 왕실 도서와 서화를 보관하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주합루가 왕이 책을 읽고 신하들과 학문을 논하던 장소라면, 서향각은 책과 글, 그림을 보관하던 창고에 가까웠다. 평소에는 담장 너머 지붕 일부만 보이거나 외관을 둘러보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

영화당은 후원 안에서 과거 시험인 춘당대시가 열리던 장소다. 왕이 시험 과정을 직접 살피고 인재를 뽑던 공간으로 전해진다. 애련정은 숙종 때 애련지를 조성하면서 함께 세운 정자다. 연못가에 기둥을 세운 구조라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예매 방법과 현장에서 챙겨야 할 것들

창덕궁 후원 / 국가유산청

프로그램은 2026년 5월 14일 목요일부터 17일 일요일까지 운영된다. 시작 시각은 매일 오전 7시 30분이며, 관람 시간은 약 90분이다. 참가 대상은 만 19세 이상 성인으로 제한된다. 회당 정원은 25명이다.

참가비는 1인 1만 원이다.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에서 5월 8일 오후 2시부터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창덕궁은 매주 월요일 문을 닫는다. 일정 변경이나 추가 안내는 창덕궁 누리집 또는 창덕궁관리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른 아침 숲길을 걷는 프로그램인 만큼 옷차림도 신경 쓰는 편이 좋다. 5월이라도 아침에는 바람이 서늘할 수 있어 얇은 겉옷을 챙기면 좋다. 후원 산책로에는 자갈길과 흙길이 섞여 있다. 굽이 낮고 바닥이 편한 신발을 신는 편이 걷기에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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