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배급사 쇼박스는 영화 ‘살목지’를 연출한 이상민 감독의 서면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 감독은 ‘살목지’ 300만 돌파 소감을 묻는 말에 “상상도 못 했던 숫자라 ‘현실인가?’ 싶다”며 “요즘은 현장 시간이 많이 떠오른다. 스태프들이 ‘많은 관객이 봐주면 좋겠다’고 했던 게 생각난다. 그때 300만은 농담 삼아 꺼내기도 조심스러운 관객수였다. 그 정도로 비현실적인 숫자라 지금도 그저 놀랍다”고 답했다.
이어 “최근 극장에 갔다가 옆 관에서 ‘살목지’ 관람객을 마주쳤다. 어떤 말을 할지 궁금했는데 다들 재미있게 봐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특히 ‘난 당분간 물가는 못 갈 것 같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어떤 분은 ‘영화 보는 내내 귀신을 잘 피했는데, 물속 장면에서 결국 귀신이랑 제대로 눈이 마주쳐 버렸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았던 평은 ‘감독이 멱살 잡고 롤러코스터를 태워준다’는 평이었다. 영화를 만들면서 내심 생각했던 방향과 가장 맞닿아 있는 표현이라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그는 “수인(김혜윤)이 홀린 시점에 대한 해석과 ‘진짜 기태(이종원)’가 ‘가짜 기태’로 변하는 시점에 대한 해석도 무척 재밌었다. 시나리오 단계에서는 수인이 홀린 시점이 명확했는데, 촬영하면서 점점 그 경계가 모호해졌다”며 “관객이 영화 속 여백을 각자의 방식으로 이어 붙이며 또 다른 이야기를 완성하는 과정 자체가 재밌고 감사했다”고 인사했다.
이 감독은 또 GV(관객과의 대화)와 무대인사를 통해 직접 관객들을 만나 오셨는데, 현장에서 체감한 분위기는 어땠느냐는 물음에 “영화에 대한 많은 분의 관심과 사랑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편지를 써준 분도 계셨는데 나의 감사함이 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앞으로 더 열심히 영화를 만들고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털어놨다.
‘살목지’의 입소문 이유로는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꼽았다. 이 감독은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실제로 물귀신에 홀리는 듯한 체험을 선사하고 싶었기 때문에 서사적으로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그런 지점들이 영화가 끝난 뒤에도 자연스럽게 서로 이야기를 이어가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 감독은 “물론 가장 큰 힘은 배우들의 매력”이라며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관객이 캐릭터 간 케미를 많이 사랑해 주셨다. 특히 수인, 기태 케미는 김혜윤, 이종원이 있어서 가능했다. 많은 부분을 직접 설명하지 않는데, 두 사람의 연기력과 매력이 설명되지 않은 그 지점들을 오히려 더 큰 장점으로 승화시켜 줬다”고 평했다.
아울러 “김준한의 미스터리 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담은 연기, 김영성, 오동민의 날것 그대로 같은 생생한 연기, 장다아, 윤재찬 특유의 생기 넘치는 연기와 발랄한 매력 덕분에 관객이 캐릭터들을 더 사랑해 주신 것 같다”고 짚었다.
함께한 배우,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살목지’는 기획부터 제작, 완성, 개봉까지 많은 행운이 함께했다. 그중 가장 큰 행운은 우리 스태프, 배우들을 만난 일이다. 다들 꿈에도 자주 나올 정도로 좋았다. 다음에도 함께 작업할 수 있다면 정말 감사할 것”이라며 “조만간 다 같이 모여서 회포를 풀고 싶다”고 전했다.
“매 순간 새로운 경험이 몰아치듯 지나갔고, 조금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 모든 순간이 얼마나 행운이었는지를 다시금 깨닫고 있다”는 이 감독은 “‘살목지’가 만들어낸 수많은 행운과 기록은 내게 다시 넘어야 할 또 하나의 기준점이었다. 그 마음과 기대에 부끄럽지 않도록, 앞으로도 좋은 영화로 찾아뵙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그는 “어느 영화나 그렇겠지만, 특히 호러는 극장에서 함께 체험해 주고 비명도 질러 주시는 관객들 덕분에 완성된다고 생각한다”며 “‘살목지’를 함께 완성해 주고, 팀 ‘살목지’를 사랑해준 모든 관객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살목지’는 이날 오후 300만 고지를 넘어섰다. 개봉 33일째 일군 성과다. 앞서 지난달 8일 극장에 걸린 영화는 개봉 7일째인 14일 손익분기점(80만명)을 넘기고 수익 창출에 나선 데 이어, 지난달 17일 100만, 27일 200만 관객을 차례로 돌파했다.
한편 ‘살목지’ 로드뷰에 정체불명의 형체가 찍히고, 재촬영을 위해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 속의 무언가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공포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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