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이 국내 유통업계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젊은 인구 구조와 K-콘텐츠 열풍을 발판으로 편의점·대형마트를 넘어 자체브랜드(PB) 전문점과 외식 프랜차이즈까지 사업 확장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0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2020년 2억7116만 달러이던 한국의 대(對)몽골 수출액은 지난해에는 6억6046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기간 지속적인 수출 증가 흐름을 보이면서 5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수출 증가의 배경엔 K-콘텐츠가 자리해 있다는 분석이다. 전체 인구 약 350만명 중 34세 이하가 60%를 웃도는 몽골에서 K-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화장품, 식품 등 한국 소비재 수출도 급증했다. 화장품 수출액은 2023년 3100만 달러에서 지난해 4500만 달러로 급등했고, 라면·스낵·조미김 등 K-푸드 역시 전년 대비 8%, 40%, 38% 각각 성장했다.
몽골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한 국내 유통업계도 현지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몽골에 '노브랜드' 전문점 매장 3곳을 연다는 목표다. 이마트는 2016년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몽골에 진출해 현재 6개 점포를 운영 중인데, 이마트에 입점해 있는 노브랜드를 별도의 전문점으로 독립시켜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말 몽골 이마트 운영사인 ‘SKY 하이퍼마켓 LLC’와 노브랜드 전문점 진출을 위한 사업계약을 체결했다. 2028년까지 노브랜드 전문점을 15개로 늘리고 전용 물류 클러스터를 구축해 10년 이내에 50개 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몽골의 K-유통 한류 바람은 편의점이 대표적이다. BGF리테일의 CU는 2018년 몽골 진출 이후 556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2021년 진출한 GS25 역시 매장을 292개까지 늘리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들은 떡볶이, 김밥 등 한국식 즉석조리 식품과 차별화된 제품 라인업을 앞세워 몽골 2030 세대의 핵심 식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외식 프랜차이즈와 식음료 브랜드도 몽골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6년 몽골에 진출해 24개 매장을 운영 중인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10년 동안 케이크 누적 판매량 170만개를 넘겼다. 가성비 커피의 대명사인 메가MGC커피도 2024년 5월 1호점을 연 뒤 2년여 만에 8호점까지 확장했다.
2024년 현지에 진출한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크러시는 판매처가 몽골 편의점과 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SSM) 등 2000여개 점포에 달한다. 이에 힘입어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대몽골 맥주 수출액은 전년 대비 약 90% 증가했다. 몽골 수출 실적 호조를 발판으로 지난해 글로벌 맥주 수출 역시 전년 대비 약 40%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몽골은 한국 유통업계가 중국 의존도를 낮추면서 새롭게 주목하는 신흥 시장”이라며 “편의점과 대형마트가 자리를 잡은 만큼 앞으로는 프랜차이즈·PB·식음료 브랜드 간 현지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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