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미국 덴버공항 활주로에서 이륙을 시도하는 여객기.
막 이륙하려는 순간, 비행기가 덜컹거리더니 항공기 창밖으로 빨간 불꽃이 번쩍입니다.
덴버국제공항 활주로에서 갑자기 보행자가 나타나 이륙을 시도하던 비행기에 부딪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은 9일(현지시간) 밤 11시 19분께.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선 활주로에서 로스앤젤레스행 프런티어에어라인 항공기가 이륙하려던 중 누군가가 울타리를 넘어 무단으로 침입했습니다.
이 침입자는 공항 보안망을 뚫고 울타리를 넘어 활주로로 뛰어들었고 결국 이륙 중이던 항공기에 치였다고 미 교통 당국자는 밝혔습니다.
사고 항공기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AFP TV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미 이륙하고 있었고,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쿵' 하는 충격과 함께 폭발음 같은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습니다.
항공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는 이날 사고로 이륙을 중단하기 전 시속 약 146마일(약 234km)로 가속 중이었습니다.
당시 침입자가 활주로로 뛰어들어 항공기와 충돌하기까지는 2분이 채 걸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충돌로 비행기 엔진에서 불이 났으며, 탑승하고 있던 승객 224명은 비상 슬라이드를 통해 대피했습니다.
항공관제 교신 오디오 사이트 'ATC닷컴'에는 "우리가 누군가를 친 것 같다.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당시 조종사들의 긴박한 교신 내용이 담겼습니다.
덴버 국제공항은 이날 성명을 통해 "보행자는 사망했다"면서 "보행자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공항 직원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션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엑스(X)에 "해당 보행자는 고의로 (공항) 보안 구역을 뚫고 울타리를 넘어 활주로로 뛰어들었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공항에 무단 침입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사고로 승객 12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방항공청(FAA)과 교통안전청(TSA)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제작: 진혜숙·신태희
영상: 로이터·AFP·@X Flightradar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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