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뚫은 종합상사…신사업으로 체급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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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뚫은 종합상사…신사업으로 체급 키운다

이데일리 2026-05-10 14:45: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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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중동 전쟁 장기화로 공급망 불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국내 양대 종합상사로 꼽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훌륭한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선제적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함으로써 가스전, 태양광 등 신사업에 집중했던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불확실성이 커진 트레이딩 사업 비중이 여전히 큰 데다 전쟁 영향으로 원자재·환율·교역량 감소라는 변수도 남아있어 구조적인 체질 개선은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알래스카 니키스키 LNG 공장.(사진=연합뉴스 제공)




◇포스코인터, 에너지기업 탈바꿈…미 LNG 프로젝트 기대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 세넥스 가스전 증산 효과 등이 두드러지면서 1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에너지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탔다는 평가다.

이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에너지 분야로 발을 더욱 넓힌다. 미국 북부 노스슬로프 일대 가스전을 개발하는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참여를 앞두고 있다. 이미 지난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내 기업 중 최초로 해당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개발사 글렌파른과 예비 계약·기본합의서(HOA)를 체결했으며, 연내 최종투자결정(FID)을 앞두고 있다. 오는 2028년 기계적 완공을 마치고, 2031년 LNG 수출가동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글렌파른과 연간 100만톤(t)의 LNG를 20년 동안 공급받기로 했는데, 이는 연간 국내에서 LNG를 수입하는 총량인 4632만t의 2.2% 수준”이라며 “그룹 차원에서도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필요한 약 1200㎞의 송유관 건설에 포스코의 철강재를 제공하며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식량 부문에서도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삼푸르나 아그로(현 PAR) 경영권을 1조3000억원에 인수하고 연간 50만톤(t) 규모의 팜유 정제공장도 준공하는 등 ‘종자-농장-착유-정제’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또 첨단산업의 필수소재인 희토류 공급망을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며, 구동모터코아 사업도 유럽에서 꾸준히 진행하며 새 성장기회를 모색 중이다.

◇신재생 집중하는 삼성물산…미·호주·독일서 태양광 확대



삼성물산 상사부문도 산업재·에너지·테크 분야를 3대 성장축으로 삼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의 파고를 넘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차별화된 사업개발, 트레이딩 역량 및 운영 능력을 발휘해 기존 사업 영역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함과 동시에 신사업인 태양광·반도체 소부장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 중이다. 이에 힘입어 올 1분기 영업이익도 73%나 뛰었다.

가장 주목하는 사업은 태양광 부문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미국에서 100여개 이상의 다양한 태양광 및 ESS(에너지저장시스템)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개발 예정 프로젝트의 총용량(파이프라인)은 20기가와트(GW) 규모다. 올해는 23GW 확보가 목표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이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조성한 태양광 발전 단지.


삼성물산은 2018년 미국 태양광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이후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태양광 개발사업으로만 약 3억 달러의 누적 매각이익을 거두었다. 올해 1분기에는 호주에서 첫 태양광 수익을 거두며 총 2220만 달러의 매각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2020년에는 석탄 트레이딩 사업을 정리한 뒤 신재생 사업 개발에 집중한 것이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 외에도 2022년 호주, 2025년 독일에 신재성 법인을 신설하는 등 선진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캐나다와 일본에서도 ESS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종합상사들이 과거 원자재 트레이딩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에너지·친환경·첨단산업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전환하고 있지만 지나친 기대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동에서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로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 무역량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LNG·자원개발 사업은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금리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실적이 구조적 성장인지, 업황 사이클 영향까지 포함된 것인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조성한 태양광 발전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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