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고위급 회담을 통해 양국 간 대규모 전략적 투자 청사진이 구체화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비롯한 핵심 인사들과 잇따라 면담을 가졌다.
8일 이뤄진 러트닉 장관과의 회동에서는 대미투자특별법 통과에 따른 국내 후속 입법 현황과 추진 체계 정비 상황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조선과 에너지 등 양국이 공동 관심을 기울이는 영역에서 그동안 축적된 논의를 토대로 향후 구체적인 사업 방향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고 산업부 측은 전했다.
지난해 11월 양국이 서명한 양해각서에는 총 3천500억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가 명시돼 있으며, 이를 실행하기 위한 한미전략투자공사 설립이 특별법에 담겼다. 6월 법 시행과 함께 공사가 공식 출범하면 첫 번째 투자 사업이 발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 전까지 정부는 시행령 등 세부 법령을 마련하면서 미국 측과 후보 사업군을 함께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1호 프로젝트 후보군에는 루이지애나주 액화천연가스 수출 터미널 건설과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등 에너지 인프라 사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번 방미 기간 또 하나의 성과로 한미 조선 파트너십 이니셔티브 관련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이에 따라 양국은 올해 안에 워싱턴DC에 한미 조선협력센터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현지 네트워크 확대, 정책 정보 공유, 기업 간 협력 촉진 등이 센터의 주요 임무가 된다. 미국 조선소의 생산 효율 향상과 전문 인력 육성 프로그램 운영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해당 사업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주관하고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참여하는 형태로 2028년까지 진행되며, 올해 배정된 예산은 66억원이다. 한국이 약속한 총 투자액 중 1천500억달러는 조선 부문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김 장관은 러셀 보우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도 만나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미 행정부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과는 원전 등 에너지 협력 진척 상황을 점검하며 향후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대표적 친한파 의원인 빌 해거티 테네시주 연방 상원의원과의 화상 면담도 성사돼 원전 협력 및 디지털 현안 등 폭넓은 주제가 논의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양국 간 긴밀한 협의를 지속하면서 산업·에너지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통상 현안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정을 마친 김 장관은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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