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기자회견 말미 타 구단의 응원 구호를 외치며 양 손을 머리 위로 교차했다.
1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6라운드를 치른 맨체스터시티가 브렌트퍼드에 3-0 승리를 거뒀다. 맨시티는 리그 1경기가 밀려있어 35경기만 치른 상황에서 승점 74점(2위)을 기록했다. 똑같이 35경기를 치른 선두 아스널과 2점 차다.
맨시티가 속시원한 경기력으로 브렌트퍼드를 제압했다. 전반전부터 공세를 이어가던 맨시티는 후반전 약 15분 간격으로 3골을 몰아치며 대승을 완성했다. 후반 15분 짧은 코너킥을 이어받은 제레미 도쿠가 중앙으로 드리블하다 오른발 감아차기를 찼고 그대로 골키퍼가 손을 댈 수 없는 골문 구석을 찔렀다.
15분 뒤에는 엘링 홀란이 불을 뿜었다. 후반 30분 앙투안 세메뇨가 오른쪽 측면을 허문 뒤 문전으로 땅볼 크로스를 보냈다. 브렌트퍼드 수비가 블록을 시도했지만, 튕긴 공이 멀리 가지 못했고 쇄도하던 홀란이 발을 대 마무리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역습 상황에서 홀란의 패스를 오마르 마르무시가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차 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맨시티는 아스널과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혔지만, 자력 우승은 불가하다. 맞대결 일정이 모두 끝났고 아스널인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맨시티의 역전 우승을 불가능하다. 아스널은 웨스트햄유나이티드 원정, 번리 홈, 크리스탈팰리스 원정을 남겨뒀다. 맨시티는 팰리스 홈, 첼시와 FA컵 결승, 본머스 원정, 애스턴빌라 홈 일정을 치러야 한다. 잔여 경기 난도를 봤을 때 맨시티가 조금 더 어려워 보이는 게 사실이다.
경기 종료 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모르겠다. 우리는 과거 리버풀과 매우 비슷한 팀과 경쟁 중이다.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무패로 올라갔고 시즌 내내 리그 선수를 지켜온 팀이다. 우리 손에 달릴 일이 아니다. 결국 아스널이 승점을 잃어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수요일 경기에서 또 승리하는 것뿐”이라고 현 상황을 짚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부담감보다는 지금의 위치를 즐기겠다고 답했다. “단순하다. 시즌 종료까지 단 2주 남았다. 난 이런 상황이 좋다. 이런 위치에 있다는 것이 좋다. 최소한 2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카라바오컵은 이미 우리 손안에 있다. 그리고 웸블리에서 열리는 FA컵 결승전은 시즌에서 가장 아름다운 날이다. 난 이런 순간들이 좋다”라고 표현했다.
그렇다고 리그 우승 욕심을 내려놓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기자회견 말미 과르디올라 감독은 웨스트햄의 응원 구호인 “가자 아이언스!(COME ON YOU IRONS!)”를 외치며 양 손을 머리 위로 교차했다.
오는 11일 아스널과 맞붙는 웨스트햄의 활약을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이끄는 아스널은 강등 위기에 놓인 웨스트햄 원정을 떠난다. 만일 아스널이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맨시티와 승점 차는 2점으로 유지되며 리그 막판까지 팽팽한 접전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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