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포커스] 대한항공, ESG 평가 '중상위권'…실행력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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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포커스] 대한항공, ESG 평가 '중상위권'…실행력 '미흡'

한스경제 2026-05-10 08: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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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B787-10. /대한항공 뉴스룸
대한항공 B787-10. /대한항공 뉴스룸

| 서울=한스경제 박정현 기자 |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을 앞둔 대한항공이 ESG 평가에서 A등급을 유지했지만 글로벌 메가캐리어 도약을 위해서는 사회(S) 부문과 지배구조(G) 부문의 개선이 과제로 지목됐다.

ESG행복경제연구소는 8일 “시가총액 52위 대한항공은 지난해 종합 ESG 등급에서 A등급을 기록했다”며 “경영체계와 운영 효율은 우수하지만 일부 실행 지표에서는 편차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종합 점수는 80.3점(A)으로 시가총액 200대 기업 내 물류·무역업종 평균 점수인 79.9점(B+)을 웃돌았다. 부문별로는 환경(E) 78.4점(B+), 사회(S) 78.3점(A+), 지배구조(G) 85.0점(A+)을 기록했다.

다만 업종 평균과 비교하면 사회 부문은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물류·무역업종 평균은 환경 77.7점(B+), 사회 79.9점(B+), 지배구조 82.7점(A)으로 대한항공은 사회 부문에서만 평균 이하 점수를 기록했다.

ESG행복경제연구소는 “사회 부문 감점 요인이 반영되며 전체 평가가 A등급 초반 수준에 머물렀다”며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사항 준수 이행률 역시 66.7%로 다소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대한항공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공시 기준인 GRI, SASB, TCFD를 준수하고 있으며 한국거래소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와 제3자 검증, 이중 중대성 평가 등을 이행하고 있다. 경영전략과 리더십 체계 측면에서도 비교적 우수한 ESG 기반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유일한 국적 항공사라는 상징성과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위상을 고려할 때 사회 부문 개선 필요성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개인정보 보호와 항공 안전, 이해관계자 관리 등 실질적인 운영 성과가 향후 ESG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평균 이하 ‘사회(S) 부문’…개인정보 유출이 영향

대한항공이 ESG 평가에서 사회(S) 부문 점수가 업종 평균을 밑돈 배경에는 개인정보 유출과 항공 안전 관련 리스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ESG행복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과 항공기 정비 결함, 항공안전법 위반 등이 미디어 평가에 반영되며 총 5.8점이 감점됐다. 사회적 책임 관련 인증과 글로벌 기구 참여 수준 역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성 부문도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비정규직 비율은 전년 5.4%에서 7.3%로 상승했지만 업종 평균인 9.6%에는 미치지 못했다. 장애인 고용률은 법정 의무비율이 3.1%지만 관련 수치는 공시되지 않았다.

반면 인적자본 관리와 소비자 만족도는 강점으로 평가됐다. 대한항공 직원 평균 연봉은 1억1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1.9% 증가했으며 업종 평균인 8160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직원 평균 급여 역시 전년 6600만원에서 7300만원으로 증가해 증가율 10.6%를 기록했다.

여성 직원 비율은 44.9%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평균 근속연수는 18.4년으로 업종 평균인 9.6년보다 높았으며 전년(18.1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소비자 만족도(KCSI) 역시 81.5점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 탄소 감축 두고 '이견'…대한항공 ‘구조적 한계’ 노출

정부 부처 간 탄소 감축 경로를 둘러싼 시각차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한항공의 환경(E) 부문 평가 역시 항공업 특유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현재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선형 경로 이상의 감축 경로 설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산업통상부와 재정경제부는 산업계 부담 등을 이유로 보다 완화된 감축 경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국회 기후특위에서도 단일안을 도출하지 못한 채 관계부처 간 조율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 같은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대한항공은 ESG 환경 부문에서 78.4점(B+)을 기록하며 업종 평균(77.7점)을 소폭 웃돌았다. 다만 세부 지표에서는 항공업 특유의 탄소 집약 구조가 그대로 반영됐다.

ESG행복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는 매출 1억원당 80.65tCO2e로 업종 평균인 17.84tCO2e를 크게 상회했다. 항공유 사용 비중이 절대적인 산업 구조상 탄소 부담이 높은 업종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전년(81.64tCO2e) 대비 배출량은 소폭 감소했고 에너지 사용량 집약도 역시 28.22TOE에서 27.14TOE로 개선됐다. 스코프3(Scope3) 공시를 통해 공급망 탄소관리 기반을 마련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폐기물 재활용률은 74.1%로 업종 평균(67.45%)을 웃돌았지만 친환경 인증과 글로벌 환경 이니셔티브 참여 수준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향후 정부의 탄소 감축 정책 방향과 글로벌 항공 규제 강화 여부에 따라 지속가능항공유(SAF) 확대와 친환경 기재 투자, 공급망 탄소관리 등이 대한항공 ESG 경쟁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제도는 갖췄지만…“실질 ESG 경영은 아직 과제”

대한항공의 지배구조(G) 부문은 제도적 완성도 측면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ESG 운영 실효성과 전문성 확보 측면에서는 추가 개선 과제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SG행복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했고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와 집중일 외 개최 등 주요 지배구조 권고사항을 이행하고 있다. 사외이사 비율도 66.7%로 업종 평균(54.4%)을 웃돌았다.

주주 소통 역시 활발한 편이다. 연간 IR 횟수는 8회로 집계됐고 최근 3년 평균 배당수익률은 3.1% 수준이었다.

반면 ESG 운영 체계는 아직 ‘형식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ESG 경영위원회는 설치됐지만 연간 개최 횟수는 2회에 그쳤고 최고경영자(CEO) 승계정책과 ESG 연계 보상체계도 마련되지 않았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사항 준수율 역시 66.7%로 250대 기업 평균(69.8%)을 밑돌았다.

환경 전문성 부족도 한계로 지목됐다. 등기임원 가운데 환경 전문가는 없었고 여성 등기임원 역시 전체 9명 중 1명에 그쳤다.

▲ 더 큰 도약 위해 'ESG 경영' 체질 전환 필요

종합적으로 대한항공은 “공시와 제도 체계는 우수하지만 실행 성과와 운영 실효성 측면에서는 추가 개선이 필요한 ESG 중상위권 기업”이라는 평가다.

ESG행복연구소는 “항공산업 특성상 안전 이슈가 브랜드 신뢰와 ESG 리스크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안전경영 강화 필요성이 부각된다”며 “ESG위원회 운영 실효성과 경영진 ESG 보상체계,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등은 향후 형식적 ESG를 넘어 실질적 ESG 경영으로 발전하기 위한 핵심 과제”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대한항공이 글로벌 메가캐리어 체제로 재편되는 만큼 단순 공시 중심 ESG를 넘어 실제 의사결정과 보상 체계에 ESG를 반영하는 수준까지 경영 체질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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