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가 성과급 배분 방식을 놓고 심각한 내부 분열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는 11일과 12일 예정된 노사 사후조정을 앞두고 교섭 안건 선정을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분쟁의 핵심 쟁점은 전사 공통재원 확보 문제다. 반도체 부문뿐 아니라 모든 임직원에게 성과급이 골고루 분배되도록 해당 재원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는 것이 2대 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조합원들의 주장이다.
반면 노측 대표를 맡은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최승호 위원장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전체 7만3천여 명 조합원 가운데 약 80%가 DS(디바이스솔루션) 반도체 부문 소속인 초기업노조 특성상, 그간 협상 과정에서도 DS 부문 처우 개선에만 집중해왔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DX 부문 직원들의 요구는 외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독주 행보에 조합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사내 커뮤니티에서는 전삼노가 연초 위임했던 교섭권을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사후조정 참여 위원 교체론까지 등장했다. 한 조합원은 "개인 공적에만 집착하며 전삼노 제안을 무시하고 있다"고 최 위원장을 직접 비판하며, DX 부문 의견을 대변할 인물의 부재를 지적했다.
공동전선의 균열은 이미 현실화됐다. 3대 노조인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은 공투본 탈퇴 후 정보 공유와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전삼노 역시 최 위원장의 배제 협박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를 촉구한 상태다.
노사 간 간극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 회사 측은 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에게 특별 포상을 통한 업계 최고 수준 보상을 제안했으나, 노조는 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과 상한선 폐지의 제도화를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4개월간의 교섭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이 모두 무산된 상황에서 이번 사후조정마저 노노 갈등으로 표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한 국가적 손실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노조 내부조차 하나로 뭉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상호 양보 없이는 어떤 협상도 타결될 수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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