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수장, 한타 감염 유람선 현장 직접 진두지휘…테네리페 주민들 '입항 거부' 시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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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수장, 한타 감염 유람선 현장 직접 진두지휘…테네리페 주민들 '입항 거부' 시위 (종합)

나남뉴스 2026-05-10 02:10: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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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인근 해상에서 표류하던 한타바이러스 발생 유람선이 10일 새벽 테네리페 앞바다에 도착할 전망이다.

모니카 가르시아 고메스 스페인 보건장관이 9일(현지시간)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서아프리카 카보베르데 영해를 출발한 '혼디우스'호는 10일 오전 3시에서 5시 사이 카나리아 제도 해역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지역사회 전파 우려로 카보베르데를 비롯한 복수의 항구에서 정박을 거절당한 뒤 세계보건기구(WHO) 중재로 스페인이 수용을 결정하면서 이 해역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접안 예정지였던 테네리페 항구에서는 거센 반대 여론이 일었다. 현지 주민과 항만 노동자들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선박은 항구 진입 대신 앞바다에 정박한 채 승객 하선 및 귀국 준비를 진행하게 됐다.

현재 선내에는 20여 개국 국적의 승객과 승무원 약 140명이 체류 중이다. 이들의 하선 작업은 스페인과 네덜란드 양국 정부, 그리고 국제 보건 협력을 총괄하는 WHO의 공조 체계 아래 추진된다.

고메스 장관은 엄격한 방역 프로토콜 적용을 예고했다. 모든 탑승자는 의료진 검진을 통해 무증상 확인을 받아야 하며, 테네리페에서 대기 중인 본국행 항공편이 확보된 경우에만 하선이 허용된다. 아울러 휴대전화와 신분증 등 필수품을 담은 소형 기내 가방 외에는 어떠한 수하물도 반출할 수 없다.

사망자 3명의 유해와 소지품 역시 카나리아 제도에서 내리지 않는다. 일부 승무원과 함께 선내에 남겨진 뒤 선박은 최종 목적지인 네덜란드로 향하게 되며, 선체 소독 작업도 네덜란드 도착 후 실시될 예정이다.

기상 악화가 예보된 상황이어서 스페인 당국은 선박 도착 후 24시간 이내에 검사와 하선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국민 귀환을 위한 항공기 파견에는 선사 운영국인 네덜란드를 비롯해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벨기에, 아일랜드가 동참한다. 유럽연합(EU)도 잔여 유럽 국적 승객 이송용으로 항공기 2대를 추가 지원할 방침이라고 장관은 밝혔다.

스페인 국적 승객과 승무원 14명은 마드리드 소재 군 병원으로 후송돼 격리 조치에 들어간다. 나머지 인원은 각국이 급파한 전세기로 본국에 도착한 뒤 격리 절차를 밟게 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바이러스 음성 판정을 받은 귀국자에게도 최장 6주간 격리를 권고할 계획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0일 현장을 직접 방문해 하선과 이송 작업을 총괄할 예정이다. 그는 9일 마드리드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현지 주민들의 불안감을 달래는 데 주력했다.

"2020년의 상처가 여전히 생생하다는 점을 가볍게 보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히 해두겠다. 이번 사태는 또 다른 코로나19가 아니다." 그의 발언이다.

또한 그는 WHO 소속 의사가 선내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현재 추가 감염 증세를 보이는 승객이나 승무원은 없으며, 공중보건 위험 수준은 낮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선 절차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됐다. 승객들은 테네리페 그라나디야 산업항으로 이동한 뒤 밀폐·통제된 차량으로 공항까지 수송되어 각자의 본국행 항공편에 탑승하게 된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주민 여러분과 가족분들이 이들과 접촉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테네리페가 선정된 배경으로 의료 역량, 기반 시설, 그리고 인류애를 꼽았다. "그것을 깊이 신뢰하기에 직접 가는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번 유람선 관련 한타바이러스 감염 의심 사례는 사망 3건 포함 총 8건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6건은 실험실 검사를 통해 양성 확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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