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부산 KCC 이지스의 '슈퍼팀 2기' 핵심자원인 허훈.
모두가 깜짝 놀란 절묘한 시야로 패스를 전달해 역전 위닝샷을 이끌어내며 자신의 손으로 첫 우승반지 획득에 나선다.
KCC는 9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와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88-87로 승리했다.
역대 KBL 챔피언결정전에서 2승 무패 팀이 우승할 확률은 85.7%(14회 중 12회)였는데, KCC가 고양에서 열린 1~2차전에 이어 3차전까지 승리하면서 100%(5회 중 5회)까지 오르게 됐다. 정규리그 6위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는데, KCC가 여기에 도전하게 됐다.
2차전에서 4득점에 그쳤던 숀 롱이 27득점 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한 가운데, 주전 5명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고른 활약을 펼쳤다.
그 중에서도 리딩가드로 활약한 허훈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KCC에서 유일하게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16득점 4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장기인 패스에서는 센스 있는 플레이를 꾸준히 선보였고, 공격에서도 돌파나 미들레인지 득점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점수를 올렸다. 또한 수비에서는 상대 에이스 이정현을 1대1 매치를 통해 막아내면서 3쿼터까지 억제에 성공했다.
다만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탓인지 허훈을 비롯한 KCC 선수들은 4쿼터에 다소 처진 모습을 보였다. 주장 최준용이 일찌감치 5반칙 퇴장으로 물러난 것도 컸다. 결국 막판 이정현의 대활약에 밀린 KCC는 종료 2초를 남기고 86-87로 역전당했다.
인바운드 패스 상황, 사이드라인에 선 허훈은 골밑에 있던 숀 롱에게 정확히 볼을 전달했다. 올라가기면 하면 득점 확률이 높은 상황, 앞에서 버티던 네이던 나이트가 숀 롱의 팔을 치면서 자유투 2샷이 선언됐다.
숀 롱은 침착하게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고, KCC는 위기를 탈출할 수 있었다. 허훈의 경기 10번째 어시스트는 이렇듯 결정적 상황에 나왔다. 경기 후 이상민 KCC 감독도 "허훈이 적재적소에 잘 뿌려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허훈은 "정말 극적으로 이겼다. 부산 팬 앞에서 이런 경기를 하게 됐다"며 "팬들은 재밌게 보셨을지는 모르지만, 후반에 쉽게 갈 수 있는 부분을 집중 못한 게 아쉽다. 내일 잘 보완해서 부산에서 끝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어시스트 상황에 대해서는 "패스 주는 순간에는 들어갔다고 생각했다. 숀 롱이 넣었으면 좋을텐데 쫄깃하게 만들어서 힘들게 만드는지 모르겠다"며 농담을 던졌다. 그러면서 "자유투 2개를 다 넣었다. (이전까지) 안 들어가더니, 집중하니까 두 개 다 넣었다"며 미소지었다.
허훈은 "질 것 같다는 생각 안했다. 2초라는 시간이 짧지만, 많은 걸 할 수 있다. 오히려 경기 집중해서 마지막 공격 잘 끝내자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이어 "이정현이 마지막에 잘하더라. 유로스텝 밟는 순간 아찔했다"라면서도 "2초면 한 골 넣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허훈은 파울아웃으로 18분 35초 소화에 그친 최준용을 언급하며 "이게 다 최준용 때문이다"라고 장난기 섞인 말을 전했다. "낮잠 타임이라 2시 경기에 약하다"고 한 그는 "자신도 없고, 몸이 안 깨는 것 같다. 내일 캐리해주지 않을까"라며 기대를 했다. 그러면서 "워낙 잘해줘서 격차를 벌릴 수 있었다"고도 했다.
허훈은 정규리그 MVP 출신이지만, 좀처럼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KT 시절인 2023~24시즌 정규리그 3위 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고, 여기서 5게임 평균 36분 36초를 뛰며 26.6득점 6.0어시스트 2.6리바운드로 대활약했지만, 팀은 1승 4패로 탈락했다. 공교롭게도 상대팀은 현 소속팀 KCC였다.
이에 허훈은 우승 도전을 위해 올 시즌을 앞두고 KCC와 계약기간 5년, 연봉 총액 8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맺었다. 그는 친형 허웅과 최준용, 송교창, 숀 롱과 함께 '슈퍼팀'을 이뤘다.
2년 전 챔피언결정전을 언급하며 "부산에서 져본 기억밖에 없다"고 얘기한 허훈은 "내일 초이(최준용)가 해주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허훈은 "아직은 그 생각(우승) 안 한다"면서도 "끝까지 농구 해왔던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우승반지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퐁당퐁당 일정에 선수들은 지쳐가고 있다. 허훈은 "막판 승부처 때 야투가 떨어지는 부분이 체력적 부분이다. 스크린이 4번씩 오니까 치고 나가는 게 힘들다"면서 "4쿼터 야투 떨어졌는데, 상대도 떨어진다. 부담감은 없다. 내일은 영리하게 풀어나갈 생각이다"라고 했다.
허훈은 이상민 감독에 대한 '리스펙'도 전했다. 그는 "작전이 이상민 감독님이 낸 대로 됐다. 역시 명장이시다"라고 말했다. "명장은 선수들이 만들어준다"는 이 감독의 발언을 전하자, "어느 감독님도 이런 개성 강한 선수를 컨트롤하기 쉽지 않다. 우리 선수들은 잡으려 하면 더 엇나간다"며 얘기했다.
사진=KBL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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