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이 당초 시장 예상보다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향후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을 기존 전망보다 한 분기씩 늦춰, 오는 12월과 2027년 3월로 각각 예상했다고 블룸버그가 8일(현지 시각)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물가 흐름이 예상보다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특히 에너지 비용 상승 여파가 이어지면서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도는 3% 안팎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근원 PCE는 미국 중앙은행이 물가 추세를 판단할 때 중요하게 보는 지표로, 식료품과 에너지처럼 가격 변동이 큰 항목을 제외해 기초 물가 흐름을 보여준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물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연준이 금리를 내릴 명분도 그만큼 늦게 마련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물가가 충분히 안정됐다는 확신이 서야 통화정책 완화에 나설 수 있는데, 최근에는 그 조건이 예상보다 더디게 갖춰지고 있다는 뜻이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연준이 경기 둔화 우려에 따라 비교적 이른 시점에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고용과 소비가 예상보다 버티고, 물가도 완만하게만 내려오면서 월가 주요 기관들의 전망은 점차 뒤로 밀리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이번 수정 전망 역시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인하가 늦춰진다는 전망은 금융시장 전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더 오래 유지되면 기업 자금 조달 비용과 가계 대출 부담이 그만큼 커질 수 있어서다. 반면 달러 강세와 국채 금리 움직임에는 다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의 시선은 결국 앞으로 발표될 미국 물가와 고용 지표, 그리고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쏠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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