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릴러 영화 '블라인드'가 개봉 15년 만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며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영화 '블라인드' 스틸컷 /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넷플릭스 투둠에 따르면 영화는 4월 27일~5월 3일 주간 대한민국 영화 차트에서 6위를 기록했다.
2011년 8월 10일 개봉한 영화 '블라인드'(감독 안상훈·제작 레드피터필름·배급 쇼박스)는 지난 달 29일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앞서 영화는 공개 첫 주 만에 국내 영화 차트 6위에 진입하며, 15년 전 작품이 여전히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줄거리
촉망받던 경찰대생 민수아(김하늘)는 날라리 의붓동생 김동현(박보검)을 연행하다 교통사고를 낸다. 동생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고, 수아는 시력까지 잃으며 경찰대생의 꿈과 함께 동생까지 잃는다. 그로부터 시간이 흐른 뒤, 수아는 택시를 탔다가 뺑소니 사고 현장을 감지한다.
기사에게 경위를 다그치며 가까스로 현장에서 벗어난 수아는 경찰에 신고하지만, 시각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진술은 쉽게 무시된다. 현장을 두 눈으로 목격했다는 청년 기섭(유승호)이 나타나지만 그의 진술은 수아의 것과 엇갈린다.
연속 여대생 실종 사건과 뺑소니가 같은 범인의 소행으로 좁혀지면서, 수아와 기섭은 목표물이 된 채 진실을 향한 사투를 벌인다.
영화 '블라인드' 스틸컷 /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영화의 핵심은 '앞이 보이지 않는 목격자'라는 역설적 설정이다. 수아가 촉각·청각·후각으로 범인의 단서를 하나씩 엮어가는 장면들은 시각에 의존하는 관객의 습관을 역으로 자극하며 몰입감을 배가시킨다.
안상훈 감독은 촬영 당시 CG를 활용해 시각장애인의 시점을 간접 체험하는 장면을 구현했다. 또한 수아가 손에 치약을 묻혀 짜는 장면처럼 소소한 디테일까지 공들여 현실감을 높였다.
안상훈 감독
안상훈 감독은 치밀한 서스펜스 구축과 감각적인 연출력을 바탕으로 장르물의 전형을 훌륭하게 변주하는 대한민국의 영화감독이다.
그는 2006년 공포 영화 '아랑'으로 데뷔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2011년 시각장애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스릴러 '블라인드'를 통해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받으며 흥행 감독 반열에 올랐다.
이후 성인 등급의 사극 '순수의 시대'를 통해 파격적인 시대극에 도전하는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또한 중국판 '블라인드'인 '나는 증인이다'를 직접 연출하며 한국 감독의 해외 리메이크 성공 사례를 남기기도 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 등에 참여하며 전통적인 영화 문법을 넘어 OTT 플랫폼으로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감독 안상훈 / 출연 김하늘(민수아)·유승호(기섭)·조희봉·양영조·박보검 / 제작 레드피터필름 / 배급 쇼박스 / 러닝타임 111분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개봉 2011년 8월 10일 / 누적 관객수 236만 7942명 / 넷플릭스 공개 2026년 4월 29일
출연진과 수상
주연 김하늘에게 이 영화는 커리어의 분기점이었다. 로맨틱 코미디·멜로 이미지가 강했던 그는 시각장애인 연기를 통해 장르물 배우로서의 면모를 처음 각인시켰다.
당시 김하늘은 "기존 한국에서 봤던 스릴러와는 매우 달랐다"며 "장애와 트라우마를 스스로 이겨나가는 주인공이 매력 있었고 그를 응원해주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 연기로 같은 해 열린 제32회 청룡영화상과 제49회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모두 수상하며 한 해에 두 개의 최고 연기상을 석권했다. 유승호는 아역 이미지를 벗고 불량한 껄렁 청년 역을 맡아 성인 배우로서의 전환을 꾀했다.
현재 OTT에서 다수 드라마를 통해 스타 배우로 자리잡은 박보검의 데뷔 초 모습도 이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악역 명진 역을 맡은 양영조는 연극계 베테랑으로, 번듯한 직업을 가진 사이코패스를 섬뜩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관람객들은 "스릴러 공포 본 것 중 최고다", "긴장감 하나는 끝내줬다", "김하늘 시각장애 연기 그리고 유승호까지 두 눈 크게 뜨고 몰입하면서 잘 봤다", "극장에서 보고 돈 안 아깝다고 생각이 든 영화" 등의 반응을 남겼다.
영화는 순제작비는 28억 원이었지만 236만 명에 달하는 관객을 동원하며 성수기 블록버스터들을 뚫고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평도 나쁘지 않아 씨네21 전문가 별점 6.5, 다음 관객 별점 8.4를 기록했으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영화 '블라인드' 포스터 /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같은 주 영화 1위 — '정점'(APEX)
같은 기간 대한민국 넷플릭스 영화 차트 1위는 샤를리즈 테론 주연의 'APEX'(국내 제목 '정점')가 차지했다. 지난 달 24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이 작품은 '에베레스트'(2015)의 발타사르 코르마쿠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부부 사샤(샤를리즈 테론)와 토미(에릭 바나)가 호주의 험준한 야생에서 정체불명의 인간 사냥꾼과 마주하는 서바이벌 스릴러다.
영화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블루 마운틴 국립공원과 미국 그랜드 캐년 등지에서 올 로케이션 촬영됐으며, CG를 최소화한 날 것의 연출이 특징이다. 절벽에서의 수직 공포와 쫓기는 수평 공포를 동시에 구현하며 "서바이벌 스릴러의 정점을 찍으려 했다"는 감독의 의도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영화 '정점' 포스터 / 넷플릭스
같은 주 드라마 1위 — '기리고'
같은 기간 대한민국 넷플릭스 드라마 차트 1위는 4월 24일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기리고'가 차지했다.
넷플릭스가 '한국형 YA 호러'로 홍보한 이 작품은 총 8부작으로, 소원을 이뤄주는 앱 '기리고'의 저주에 걸린 고등학생들이 24시간 타이머를 멈추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소원의 대가는 죽음"이라는 설정으로 스마트폰 시대의 오컬트 공포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출은 넷플릭스 '킹덤' 시즌2 조감독과 디즈니+ '무빙' 공동연출을 맡았던 박윤서 감독이 맡았다.
주연으로는 전소영이 유세아 역으로, 이효제가 강하준 역으로 출연했으며, I.O.I 출신 강미나와 백선호가 주요 조연으로 가세했다.
드라마 '기리고' / 넷플릭스
드라마는 공개 직후 750만 시청수(5월 4~10일 기준)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 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을 포함한 13개국에서 1위에 올랐고 37개국 톱10에 진입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게임 디렉터 코지마 히데오가 시리즈를 완주한 뒤 "복선 회수도 뛰어난 작품"이라며 호평을 남긴 것도 화제를 모았다. 실제 서비스되는 '기리고' 앱은 앱스토어 엔터테인먼트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작품 외적 바이럴 마케팅 효과도 두드러졌다.
다음은 4월 27일~5월 3일 주간 대한민국 넷플릭스 영화 차트 톱10
1. 'APEX'
2. '비스트'
3. '28년 후: 뼈의 사원'
4. '구룡성채 무법지대'
5. '프로젝트 Y'
6. '블라인드'
7. '히트맨 2'
8. '휴민트'
9. '몽타주'
10. '메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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