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끝까지 손이 떨리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산전수전 다 겪은 사령탑도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부산 KCC 이지스는 9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와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88-87로 승리했다.
역대 KBL 챔피언결정전에서 2승 무패 팀이 우승할 확률은 85.7%(14회 중 12회)였는데, KCC가 고양에서 열린 1~2차전에 이어 3차전까지 승리하면서 100%(5회 중 5회)까지 오르게 됐다. 정규리그 6위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는데, KCC가 여기에 도전하게 됐다.
이날 1, 2차전과 다르게 소노가 강한 수비 압박에 나서면서 KCC는 어려운 출발을 보였다. 그래도 최준용과 허훈이 힘을 내면서 다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이어 2쿼터에도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8점 차 리드로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2쿼터 중반 공수의 핵심인 최준용이 파울 트러블에 걸리면서 KCC는 어려움을 겪게 됐다. 앞선 경기들과 달리 케빈 켐바오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고, 임동섭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끝내 최준용이 4쿼터 5반칙으로 퇴장당하고,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면서 KCC는 점점 추격을 허용했다. 종료 2분 10여 초까지 KCC가 8점 차로 앞섰지만, 소노도 이정현이 3점포에 이어 자유투를 성공시켰고, 종료 2초 전 유로스텝 득점을 성공시켜 끝내 87-86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대로 역전패를 당하나 했던 순간, 허훈과 숀 롱의 호흡이 빛났다. 허훈의 인바운드 패스가 수비 자리를 잡고 있던 네이던 나이트를 절묘하게 넘겨 숀 롱에게 향했다. 비록 골은 넣지 못했지만, 나이트의 파울이 선언되면서 자유투 2샷이 주어졌다.
이 플레이 전까지 숀 롱의 3차전 자유투 성공률은 42.9%(7회 시도 중 3회 성공)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는 침착하게 2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켜 경기를 역전시켰다. 경기 종료 직전 터진 폭죽으로 잠시 중단됐지만, 결과가 바뀌지는 않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상민 KCC 감독은 "오늘 힘든 경기를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승리는 했지만 아쉬운 점은 분명 있었다. "(최)준용이를 3파울 때 뺐어야 했는데 그게 경기 운영에서 미스였다"고 했다. 이어 "(임)동섭이와 (최)승욱이가 따박따박 넣어주면서 여유있게 나갈 때 그 슛을 맞은 게 컸다"고 했다.
마지막 순간에 대해서는 "졌으면 전체적으로 분위기 다운될 뻔했는데, 숀 롱이 자유투 컨디션 안 좋았지만 느낌이 좋았다. 2개 다 넣어줘서 중요한 고비를 넘겼다"고 했다.
"못 넣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고 말한 이 감독은 "앨리웁 작전 뭘 쓸까 하다가 그렇게 했는데, 오히려 나이트가 놓친 것 같다. 허훈이 적재적소에 잘 뿌려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칭찬했다.
5반칙으로 퇴장당한 최준용에 대해 이 감독은 "나도 선수 때 5반칙으로 많이 나갔다"며 웃었다. 그는 "준용이 자리가 컸지만, 재석이가 잘 메꿔줬다고 생각한다"면서 "피로도가 이 승리로 날아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준용이가 내일 열심히 뛰어주길 바란다"고 얘기했다.
역대 KBL에서는 기아 엔터프라이즈(현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KT 소닉붐(현 수원)과 KCC까지 세 구단이 부산 연고지를 사용했지만, 아직 부산에서 우승컵을 든 적은 없었다. 2023-2024시즌 KCC도 수원에서 우승이 결정됐다.
부산 전 프로스포츠를 합쳐도 2024~25시즌 여자프로농구(WKBL) 부산 BNK 썸이 유일하다.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는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1984, 1992년)을 모두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했다.
이 감독은 이를 언급하며 "부산에서 한번도 트로피 든 적이 없다고 해서 내일 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KBL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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