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복지 정책 공약을 대거 발표하면서 동시에 상대 후보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용산 개발 지연 책임 공방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 후보는 이날 종로구 관철동에 위치한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형 낀세대 연금' 도입 계획을 공개했다.
경상남도의 개인형퇴직연금 제도를 참고해 설계된 이 정책은 노후 대비가 취약한 시민 20만 명을 지원 대상으로 삼는다. 가입자가 월 8만 원씩 10년간 납입하면 시에서 매월 2만 원을 추가로 적립해주는 구조로, 만기 시 최대 1천640만 원이 쌓인다. 국민연금 수급 연령인 65세 이전 5년 동안 분할 수령할 경우 월 20만 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오 후보 측 설명이다.
아울러 부모 간병과 자녀 양육을 동시에 감당하는 3세대 동거 가구에 대한 지원책도 내놨다. 연간 1천 가구를 선정해 퇴원 후 30일간 사용 가능한 간병 바우처를 최대 720만 원까지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중장년층 무주택자들이 보증금을 마련해 자립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돕는 제도 역시 공약에 포함됐다.
재원 마련을 우려하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 후보는 서울시 예산 범위 내에서 충분히 소화 가능한 수준이라며 대규모 비용이 소요되는 사업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여론조사 추이에 대해서는 지지율 차이가 점차 좁혀지고 있다는 분석을 언급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후보 개인의 역량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원오 민주당 후보를 향해서는 "과대 포장된 질소 봉지를 뜯어보는 단계"라며 격차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오 후보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21곳의 구청장 후보들과 함께 '부동산 지옥 저지 연석회의'를 개최하며 부동산 정책 공세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정 후보가 용산 개발 지연의 책임을 자신에게 전가했다는 지적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박원순 전 시장 재임 10년간 멈춰 있던 사업은 외면한 채 자신의 임기만 문제 삼는다며 기가 막힌다고 토로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은 원활히 추진되고 있었으나, 당초 합의된 6천 가구 규모를 이재명 정부가 1만 가구로 일방 확대 발표하면서 2년가량 사업이 지연됐다. 정 후보 역시 이를 수용해 1만 가구 공급 공약을 내세웠다고 꼬집었다.
그는 도로 위 비유를 들어 "순항하던 차선에 갑자기 끼어들어 혼란을 일으킨 뒤 사고 책임을 원래 운전자에게 전가하는 비양심적 행태"라며 정 후보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선거대책위원회 호준석 대변인도 반격에 나섰다. 그는 6천 세대당 학교 1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1만~2만 호 공급을 주장한 무책임함을 먼저 반성해야 한다며 교육청 협의까지 완료한 오 후보를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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