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잇단 균열에 내홍 격화, 非반도체 노조원 탈퇴에 ‘교섭권 회수’ 주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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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잇단 균열에 내홍 격화, 非반도체 노조원 탈퇴에 ‘교섭권 회수’ 주장까지

투데이코리아 2026-05-09 1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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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기봉 기자
▲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기봉 기자
투데이코리아=이기봉 기자 | 삼성전자 노조가 성과급 상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했지만 내부 균열이 심화되면서 결속력이 역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동행노조 이탈 이후 비(非)반도체 부문 직원들을 중심으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가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에 위임한 교섭권을 회수해야 한다는 요구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블라인드 등에는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모바일·가전, DX)부문 직원들을 중심으로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면서 전삼노가 초기업노조에 위임한 교섭권을 회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 직원은 “DX 입장에선 교섭이 결렬돼 사후 조정까지 간 마당에 초기업노조가 계속 교섭대표를 해야 될 명분이 있느냐”며 “초기업노조의 욕심에 질렸다. 전삼노가 교섭하면 모두가 해피엔딩”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직원도 “법상 대표노조는 전삼노인데 사후 조정을 초기업노조가 해야 되는 것이 맞느냐”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초기업노조가 DS부문의 성과급 투쟁에만 매몰된 채 DX부문 조합원들의 요구에 대해선 사실상 묵살하고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내부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노 갈등의 근본적인 배경에는 반도체 직군에만 집중된 성과급 요구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내부에서는 AI 열풍이 불기 전 회사의 버팀목 역할을 한 것은 DX 사업부였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가운데 일부 DS부문 조직원들 사이에서 DX부문을 배제하려고 하자, DX부문 직원들은 파업을 지지하지 않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DX 부문 중심 동행노조가 최근 공동투쟁본부에서 이탈하는 등 노조 내부의 균열이 심화되고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실제 동행노조는 최근 초기업노조에 공문을 보내 “과반 조합이라는 권한을 남용해 우리 노조의 의견을 고의로 무시·배제하거나 심지어 모욕죄에 해당하는 비하(어용노조 지칭) 등을 지속했다”며 교섭 진행 상황, 사측 제시안, 향후 일정과 쟁점 공유, 공식 사과와 비하 발언 중단을 요구했다.

이러한 가운데 전삼노가 최근 DX 부문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도 갈등이 불거졌다.

전삼노는 초기업노조에 보낸 공문에서 “DX 사업부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이호석 지부장은 ‘삼성전자 임협 DX 토론방’ 등을 통해 전달되는 현장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이를 수렴하기 위한 정당한 소통 활동을 수행해 왔다”며 “최승호 위원장은 현장의 소통 과정을 문제 삼으며, 사과가 없을 시 ‘교섭에서 배제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순히 개인에 대한 공격을 넘어 DX 사업부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교섭 테이블에서 지워버리겠다는 행위”라며 “타 노조에 대한 경솔한 언행으로 대외적 신뢰를 실추시켰던 전례에 이어 내부의 정당한 목소리마저 교섭 배제라는 압박으로 입막음하려는 태도에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승호 위원장의 편향 운영으로 인해 DX 조합원들이 대규모로 이탈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초기업노조 게시판에만 하루 1000명 이상의 탈퇴 신청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며 “한때 7만7000명을 넘었던 조합원이 최근에는 7만3000여명까지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이번 갈등이 단순한 의견을 넘어 초기업노조의 정체성 위기로 비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DX와 DS 부문을 아우르는 노조임에도 DS부문의 목소리만 대변해왔던 구조적인 문제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전삼노가 투쟁 수위를 높이던 시기에, 초기업노조 위원장이 동남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등의 일부 지도부의 행보도 투쟁 동력을 갉아먹었다는 견해도 제시되고 있다.

특히 대외 여론 악화도 부담인 상황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9.3%가 노조 파업을 두고 “무리한 요구로 부적절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노조위원장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과 일부 노조원들의 그릇된 행동들이 논란을 키우면서 여론이 실망했다고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본지에 “일부 조합원들이 회사가 희귀질환 아동 등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매칭그랜트 제도와 관련해 비용이 아깝다는 취지의 글을 사내 게시판에 올린 뒤 비슷한 취소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며 “노조의 주도로 이뤄지지 않은 일부 노조원들의 행동였지만, 대내외적인 논란은 피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위원장 역시 이재명 대통령이 노조를 염두에 두고 과도한 요구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다른 기업의 이야기라고 발언해, 해당 기업 노조의 반발을 사면서 결국 사과하기도 했다”며 일부 정제되지 않은 발언 등으로 인해 논란을 더 키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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