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의 첫 관문에서 맨 먼저 이름값을 증명한 선수는 반야 부키리치였다. 이미 V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공격수답게 높이와 결정력을 동시에 보여줬고, 각 구단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부키리치에게 향했다.
2026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이 8일(현지 시각) 체코 프라하 UNYP 아레나에서 열린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평가 일정에 돌입했다. 전날 체력 측정을 마친 선수들은 이날 4개 조로 나뉘어 실전 형식의 연습경기를 소화했다. 1명이 추가로 참가를 철회하면서 최종 참가자는 22명으로 줄었다.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선수는 세르비아 출신 부키리치였다. 부키리치는 2024-2025시즌 정관장의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이끈 뒤 이탈리아 무대에 도전하며 잠시 V리그를 떠났다. 1년 만에 다시 트라이아웃 무대에 선 부키리치는 198㎝의 신장을 앞세운 타점 높은 공격과 강한 스윙으로 여전한 경쟁력을 확인시켰다.
부키리치는 세르비아 대표팀 소집 일정으로 다음 날 연습경기에 참가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이날 하루에 자신의 장점을 모두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는 연습경기뿐 아니라 이후 진행된 하이볼 훈련에서도 연이어 강타를 때리며 유력 후보다운 존재감을 드러냈다.
부키리치를 향한 현장의 관심도 뜨거웠다. 정관장에서 부키리치와 함께 준우승을 경험한 고희진 감독은 1년여 만에 다시 만난 부키리치와 포옹하며 반가움을 나타냈다. 고희진 감독은 “구슬이 첫 번째로 나오면 당연히 좋겠다. 뽑고 싶은 선수는 정해진 것 같다”며 “부키리치는 아웃사이드 히터든 아포짓이든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인다. 이탈리아 리그에 가고 싶어 해서 보내줬는데, 더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흥국생명도 부키리치의 경기력을 주의 깊게 지켜봤다. 요시하라 토모코 흥국생명 감독은 연습경기 후 부키리치를 직접 찾아가 격려했다. 요시하라 감독은 “부키리치가 아포짓 공격수 역할을 하면서도 리시브 등 수비적인 역할까지 잘해 놀랐다”며 “부키리치는 모든 팀이 1순위로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고 평가했다.
부키리치도 V리그 복귀를 향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다시 V리그에서 뛸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아 정말 기대된다. 이탈리아 리그에서는 정신적으로 더 강해질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훌륭한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V리그는 다른 리그와 달리 체계적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선수를 성장시켜 주는 무대다. 다시 지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부키리치는 특정 구단을 향한 선호보다 다시 V리그 무대에 서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자신을 선택하는 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로공사와 정관장을 거쳐 V리그에서 세 번째 팀을 찾는 부키리치는 첫 연습경기부터 이번 트라이아웃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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