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빨래 양이 부쩍 늘어난다. 두꺼운 옷을 정리하고, 침구를 털고, 미세먼지가 묻은 외투까지 세탁기에 넣는 일이 많아진다. 날이 풀리면 창문을 열어 빨래를 말리기 좋아 세탁 횟수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문제는 세탁기를 자주 쓰는 계절일수록 물 사용량과 전기 사용량이 늘어 요금이 눈에 띄게 달라진다.
수도요금이나 전기요금이 전보다 높게 나왔을 때 대개 냉난방, 샤워 시간, 설거지 습관부터 떠올린다. 하지만 가정에서 반복되는 세탁 습관도 만만치 않은 원인이다. 세탁은 한 번에 끝나는 일처럼 보이지만, 코스 선택부터 헹굼 횟수, 물 온도, 세제 종류까지 여러 설정이 함께 움직인다. 같은 양의 빨래라도 사용자가 어떤 버튼을 누르느냐에 따라 물과 전기가 더 들어간다.
1. 이불도 아닌데 강력 코스, 물과 시간이 두 배로 들어간다
세탁기를 켤 때마다 강력 코스나 표준 플러스 코스를 습관처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세게 돌릴수록 찌든 때가 더 잘 빠질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강력 코스는 평소 입는 얇은 옷보다 이불, 작업복, 두꺼운 바지처럼 무게가 있고 오염이 심한 세탁물에 맞춰진 기능이다.
일반 면 티셔츠나 셔츠, 속옷처럼 가벼운 의류에 강력 코스를 사용하면 세탁 시간과 물 사용량만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세탁 결과가 표준 코스와 크게 달라지지 않는 데다, 강한 회전이 옷감에 계속 마찰을 일으켜 보풀이나 늘어남을 만들 수 있다. 깨끗하게 빨려는 선택이 오히려 옷 수명을 줄이고 고지서 부담까지 키우는 셈이다. 세탁 전에는 옷의 두께와 오염 정도를 먼저 확인하고, 일상복은 표준 코스나 짧은 코스로 돌리는 편이 낫다.
2. 추가 헹굼 버튼, 세제 잔여물 걱정보다 물 낭비가 먼저다
세제가 옷에 남을까 봐 추가 헹굼을 매번 누르는 집도 적지 않다. 세탁이 끝난 뒤 옷에서 세제 냄새가 나거나, 피부에 닿는 느낌이 신경 쓰이면 헹굼을 한 번 더 해야 안심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영유아 옷이나 피부가 예민한 가족의 의류처럼 세제 잔여물이 신경 쓰이는 경우라면 추가 헹굼을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일반 성인 의류를 권장량에 맞춘 세제로 세탁했다면 기본 헹굼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
문제는 추가 헹굼이 물을 다시 채우고 빼는 과정을 한 차례 더 늘린다는 점이다. 기종과 세탁물 양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한 번 누를 때마다 10리터에서 20리터 이상 물이 더 들어갈 수 있다. 매일 세탁기를 돌리는 집이라면 작은 버튼 하나가 한 달 수도 사용량을 키우는 셈이다.
3. 온수 세탁 설정 그대로 두면 전기요금에서 차이가 난다
세탁기 온도 설정을 한 번도 확인하지 않고 처음 설정된 값 그대로 사용하는 집이 많다. 표준 코스를 눌렀을 뿐인데 기종에 따라 따뜻한 물이나 온수 세탁이 함께 선택돼 있는 경우도 있다. 온수 세탁은 물을 데우는 과정이 들어가기 때문에 냉수 세탁보다 전기를 더 쓴다. 빨래 한 번으로는 차이가 작아 보여도, 한 달 동안 반복되면 전기요금에 부담으로 남을 수 있다.
물론 모든 빨래를 찬물로만 돌리는 것이 답은 아니다. 수건, 속옷, 행주처럼 냄새나 위생 관리가 중요한 품목은 따뜻한 물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 하지만 일반 티셔츠나 셔츠, 바지처럼 평소 입는 의류는 냉수 세탁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
4. 소량씩 자주 돌리면 깔끔할 것 같지만, 요금 청구서는 다른 말을 한다
하루에 입은 옷이 몇 벌 되지 않아도 바로 세탁기를 돌리는 집이 있다. 빨래를 쌓아두면 냄새가 나거나 비위생적일 것 같아서다. 하지만 세탁기는 빨래 양이 적어도 한 번 작동하면 물을 채우고, 헹구고, 탈수하는 과정을 그대로 거친다.
결국 세탁 횟수가 늘수록 수도요금과 전기요금도 함께 늘어난다. 티셔츠 몇 장만 따로 돌리기보다 어느 정도 빨래가 모였을 때 한 번에 세탁하는 편이 낫다. 다만 통을 꽉 채우면 세탁물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 다시 빨아야 할 수 있으므로, 약간의 여유 공간은 남겨두는 것이 좋다.
5. 세탁기 통 70~80%가 적정 용량인 이유, 꽉 채우면 오히려 다시 빨아야 한다
빨래를 조금씩 나눠 돌리기 아까워 세탁기 통을 꽉 채우는 집도 많다. 한 번에 많이 빨면 물과 전기를 아낄 수 있을 것 같지만, 통 안에 여유 공간이 없으면 빨래가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 물과 세제가 옷 사이로 고르게 들어가지 못하고, 옷끼리 뭉친 채 돌아가면서 얼룩이나 냄새가 남을 수 있다.
결국 다시 세탁기를 돌리면 물과 전기를 두 번 쓰게 된다. 세탁물은 통의 70~80% 정도만 채우는 편이 좋다. 위쪽에 공간이 조금 남아야 빨래가 잘 움직이고 세탁 결과도 깔끔하다.
6. 드럼세탁기에 일반 세제 쓰면, 거품이 헹굼 횟수 늘린다
드럼세탁기로 바꾼 뒤에도 세제는 예전 제품을 그대로 쓰는 집이 많다. 세제만 넣으면 다 비슷할 것 같지만, 드럼세탁기는 적은 물로 빨래를 굴리며 세탁하는 방식이라 거품이 많이 나는 세제와 잘 맞지 않는다.
일반 세제를 넣으면 거품이 필요 이상으로 생기고, 세탁기 안에 남은 거품 때문에 헹굼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결국 물을 더 쓰게 되는 셈이다. 드럼세탁기에는 거품이 적게 나는 전용 세제를 쓰는 편이 좋다. 세탁기 방식에 맞는 세제만 골라도 헹굼 물 낭비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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