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부동산 경매 시장에 나온 매물이 2013년 이후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빠르게 얼어붙는 분위기다. 특히 상가와 오피스, 공장 등 상업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경매 물건이 폭증하면서 시장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파트뿐 아니라 비아파트와 토지, 상업시설까지 전반적인 자산군에서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일부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경매 신청 물건 수는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문제는 증가 폭이 특정 자산군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피스텔과 빌라, 단독주택 등 비아파트는 물론이고 상가·업무시설까지 경매 물량이 급증하면서 시장 전반의 자금 경색이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상황이 심각하다. 고금리 장기화와 소비 위축, 온라인 중심 소비 패턴 확산이 동시에 겹치며 오프라인 상권이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다.
법원 경매 데이터 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전국 업무·상업시설 경매 진행 건수는 825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로 누적 기준으로 따지면 증가세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전국 업무·상업시설 경매 건수는 총 2만883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327건 대비 41.9% 늘었다.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5배 수준까지 증가한 셈이다.
서울 상가 시장 역시 침체 흐름이 이어져 올해 1~4월 서울 지역 상가 경매 신청 건수는 110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같은 기간 259건과 비교해 4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서울 상가 경매 낙찰가율은 올해 대부분 60~70%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일부 상가는 감정가의 10%도 받지 못한 채 거래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상가·오피스까지 번진 경매 한파
실제로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위치한 신도림 테크노마트 10층에 위치한 전용면적 66㎡ 규모의 경매 물건은 무려 14차례나 유찰되기도 했다. 최초 감정가는 4억9900만원이었지만, 매각가는 2194만6000원까지 떨어지면서 충격을 안겼다. 이는 최초 감정가의 약 4% 수준에 해당한다.
같은 건물 9층에 위치한 전용면적 20㎡ 규모 점포 역시 비슷한 상황으로 해당 물건은 11번 유찰된 뒤 12번째 입찰에서 겨우 낙찰됐다. 낙찰가는 2036만원, 감정가 2억1900만원 대비 9.3% 수준에 그쳤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매물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실제 문의는 거의 없다”라며 “월세 수준이 과도하게 높은 것도 아닌데 창업이나 입점을 하려는 수요 자체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장은 “현재 대부분의 상권은 온라인 중심으로 소비가 이동한 상태”라며 “낙찰 가격이 낮더라도 실제 임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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