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일자리가 시장 예측을 크게 뛰어넘는 증가세를 보이며 노동시장의 견고함을 재확인시켰다.
8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11만5천명을 기록했다. 다우존스가 취합한 월가 전문가들의 사전 예측치 5만5천명과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직전월 수정치인 18만5천명보다는 줄었으나, 이란과의 무력 충돌이 야기한 에너지 비용 폭등이 해고 물결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한 결과로 평가된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의료 분야가 3만7천명의 인력을 새로 흡수하며 고용 확대를 주도했다. 최근 1년간 월평균 3만2천명이었던 해당 업종의 채용 규모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물류·창고업에서 3만명, 소매유통에서 2만2천명, 사회복지 서비스에서 1만7천명이 각각 추가 고용됐다.
반면 연방정부 인력은 9천명이 줄었다. 정부효율부(DOGE)가 추진 중인 공무원 축소 기조의 영향으로, 지난해 10월 최고점 대비 연방 공무원 수는 34만8천명(11.5%) 감소한 상태라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실업률 지표는 전월과 동일한 4.3%를 유지하며 안정세를 이어갔고, 경제활동참가율은 61.9%에서 61.8%로 소폭 내렸다. 임금 인상 속도는 예측을 밑돌았는데, 4월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이 월간 기준 0.2%, 연간 기준 3.6%에 그쳐 각각 시장 전망치 0.3%와 3.8%를 하회했다. 이는 임금과 물가가 서로를 끌어올리는 악순환 고리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알리안츠그룹 고문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중동 분쟁이 몰고 온 역풍에도 노동시장이 회복 탄력성을 잃지 않았음을 이번 수치가 증명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미·이란 전쟁이 석 달째 장기화되면서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불안 요인은 여전히 남아있다. 차기 연준 의장 취임이 유력한 케빈 워시 후보자의 등장을 앞두고, 연준 내 긴축 선호 성향 인사들의 경계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전날 "기업인과 일반 소비자 모두로부터 물가 상승의 고통과 인플레이션 심리 고착화에 대한 우려를 듣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시장은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 페드워치 집계에 따르면, 이날 고용지표 공개 직후 금리선물 시장은 12월까지 기준금리가 현행 3.50~3.75%에서 유지될 확률을 73%로, 추가 인상 확률을 14%로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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