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란 종전 협상단 소속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8일 자신의 엑스(X) 계정을 통해 미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외교적 해결책이 제안될 때마다 미국이 위험한 군사적 선택으로 치닫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현 상황에 대해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강압적 압박 전술이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누군가의 술수에 넘어가 곤경에 처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강경론에 트럼프 대통령이 동조해 전쟁을 확대하고 있다는 테헤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인과 무관하게 결론은 동일하다"고 그는 단언했다. 어떠한 압력에도 이란은 무릎 꿇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미국 정보기관 CIA의 분석이 틀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2월 28일 전쟁 개시 시점 대비 미사일 비축량과 발사대 능력이 75%가 아닌 120%에 달한다는 것이다. 자국민 수호를 위한 방어 준비 상태는 1천%라고 그는 덧붙였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역시 엑스에 의미심장한 글을 게재했다. 고대 아랍 시인 알무타나비의 시구를 빌려 "송곳니를 드러낸 사자를 두고 미소 짓는다고 착각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다. 알아라비야 등 아랍권 언론은 이를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이란-미국 군사 충돌과 연계해 상황 격화에 대한 엄중한 경고로 해석했다.
미국이 내놓은 종전안을 이란이 검토 중이지만, 필요시 언제든 무력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전날 교전에 대해 이란 해군은 별도 성명을 발표했다. 메흐르 통신 보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영해에서 휴전 협정을 어기고 이란 유조선을 타격한 미 해군 구축함을 미사일과 전투 드론, 로켓으로 반격했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미군 함정들이 항로를 바꿔 후퇴했다는 것이 이란 측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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