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위 이전부터 AI에 문제의식"
교황 즉위 1주년 맞아 장애인 만나
(바티칸=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레오 14세 교황이 8일(현지시간) 즉위 1주년을 맞았다. 즉위 후 가톨릭교회 운영 체제 정비에 힘을 쏟은 교황이 본격적으로 인공지능(AI) 윤리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교황청은 교황이 이날 즉위 1주년을 맞아 이탈리아 폼페이와 나폴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교황은 폼페이 로사리오 성모 성지에서 장애인 등을 만나고 자선 시설을 방문했다. 나폴리 대성당과 플레비시토 광장도 찾아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날은 교황이 즉위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레오 14세는 즉위 후 부동산 거래 스캔들에 휩싸인 교황청 모금위원회를 해산하는 등 교회 운영체제를 정비해왔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 재임 기간 단 한 차례만 열렸던 추기경 회의도 정례화했다. 이는 합의를 통해 교회를 운영하겠다는 레오 14세 교황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전쟁을 강하게 비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친 공격을 받기도 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전날 바티칸에서 교황을 알현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일단 봉합된 모양새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교황은 앞으로 AI 분야에서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교황은 앞으로 몇주내 첫 '회칙'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기에는 AI와 관련된 평화와 정의 문제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회칙은 교황이 전 세계 가톨릭 신자와 주교들에게 전하는 최고 권위의 사목 교서다. 다른 교황 문헌인 교황 교서, 권고, 담화, 연설, 강론 등과 비교해 가장 구속력이 강하다.
교황은 즉위 이전부터 AI에 대한 문제의식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교황명을 '레오 14세'로 정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교황청은 레오 14세 즉위 당시 새 교황명이 노동권과 사회 정의를 강조한 레오 13세 교황(재위 1878-1903)을 계승하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AI 시대에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고 살아가는지 교회가 고민하고 있다는 분명한 언급"이라고 강조했다.
레오 14세는 사제로는 드물게 수학 전공자이기도 하다. 그는 사제 훈련을 받기 전인 1977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빌라노바대에서 수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세이크리드하트대 가톨릭학 부교수 댄 로버는 AP통신에 "산업혁명 시기의 레오 13세처럼 레오 14세 역시 교회가 기술 변화의 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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