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8일 순직 소방·경찰 공무원 부모들에게 "사랑하는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야 했던 그 슬픔 앞에서, 어떤 말로도 위로를 다 할 수 없음을 잘 안다"며 위로를 건넸다. 이 대통령은 이들에게 직접 카네이션을 달아주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54회 어버이날 기념식 축사에서 "오늘 이 자리에, 국민의 생명을 지키다 우리 곁을 떠난 순직 공무원들의 부모님들께서 함께하고 계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 말미 순직 공무원들의 이야기를 꺼내면서부터 울먹이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가장 위험한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했을 그 젊은 청년들의 숭고한 희생을 무겁게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가 자식 된 도리와 책임을 다하고 끝까지 곁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담아 오늘 유가족 여러분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 내외는 축사에 앞서 순직 공무원 부모들에게 직접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전달식을 가졌다. 2024년 경북 문경 식품 제조 공장 화재 현장에서 임명 수색 중 고립돼 순직한 김수광 소방장·박수훈 소방교, 2023년 제주 감귤창고 화재 진압 중 80대 노부부를 구한 뒤 화재를 진압하다 창고 붕괴로 순직한 임성철 소방장, 2017년 강원 강릉 석란정 화재 진압 중 석란정 붕괴로 순직한 이호현 소방교의 부모님에게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직접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줬다. 부모들은 카네이션을 받은 뒤 눈물을 글썽였고, 한 어머니는 김 여사와 포옹하며 흐느끼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모든 부모들의 헌신으로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며 존경의 뜻을 전했다. 그는 "한 사람의 부모는 자식 숫자만큼의 세상을 짊어지고 살아간다고 한다.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고서야 저도 비로소 실감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 조건 없이 등을 내어주고,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으켜 세워주고, 자식의 내일을 위해 자신의 오늘을 접어두었던 그 시간들. 그 묵묵한 헌신 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며 "사랑하는 내 자식들에게,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자 했던 그 간절한 마음은 이 나라의 뿌리이자, 번영과 성장의 원동력이었음을 잘 안다"고 말했다.
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그렇기에 모든 부모는 국가와 공동체가 져야 할 무거운 책임을 대신 짊어지고 계신 분들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 짐을 조금씩 덜어드릴수록, 우리 부모님들의 어깨가 가벼워질수록,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국을 향해 한 발씩 성큼성큼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자녀를 키우는 일이 부모에게 부담되지 않고, 부모를 부양하는 일이 자녀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그런 나라여야 모두가 내일의 삶을 긍정하며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주권정부는 '지역사회 통합 돌봄', '치매안심재산 관리 서비스', 역대 최대 규모인 '115만 개의 노인 일자리', 불합리한 연금 제도 개선 등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장할 제도적 방안 들을 열심히 마련하고 있다"며 "앞으로 부모님들의 삶을 더욱 세심하고 살뜰하게 보살피며, 실질적인 제도와 지원을 거듭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부모의 일방적 희생에 기대는 사회가 아니라, 국가와 공동체가 모두 함께 책임지는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향해 나아가겠다"며 "그것이 우리네 어머님, 아버님들의 노고에 보답할 최고의 효도라고 믿는다"고 했다.
'어버이! 그 사랑의 날개로, 우리라는 꽃을 피웠습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기념식은 어버이날을 맞아 효의 의미를 되새기고 나라와 자식을 위해 헌신해 오신 부모님께 감사와 공경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념식에는 행을 실천한 유공자, 순직 소방·경찰 공무원의 부모, 독거 어르신 등 230여 명이 참석했고,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과 문진영 청와대 사회수석,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중근 대한노인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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