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김성진 기자 | '경마 황태자'로 불린 문세영 기수가 지난 3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29회 코리안더비를 끝으로 24년간의 현역 생활 마쳤다. 이날 그는 경주마 '머스킷클리버'와 마지막 레이스를 펼쳐 6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같은 날 제1경주에서는 '파카샤인'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마지막 1승을 기록했다.
문세영 기수는 경남 밀양에서 4남매 중 막내로 자랐다. 고등학교 시절 태권도를 하다 체육선생님의 권유로 기수 시험에 응시했다. 2001년 7월 6일 구(舊) 경마교육원 20기로 데뷔한 그는 2003년 최단기간 100승, 2008년 연간 최다승 등 기록을 세우며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014년에는 박태종 기수가 세운 1000승 기록을 1361일 앞당겨 경신했다.
통산 성적은 9615전 2055승이다. 역대 최다승 보유자 박태종 기수(2249승)에 이어 두 번째다. 대상경주 48회 우승, 최우수 기수 10회 선정 등 화려한 기록도 남겼다. 2025년 3월 29일에는 하루 4승을 거두며 한국 경마 역사상 두 번째로 통산 2000승을 달성했다.
그는 '지금이순간', '청담도끼', '문학치프', '어마어마', '심장의고동', '라온더파이터' 등 수많은 명마와 함께 결승선을 넘었다. 2022년 코리아 스프린트에서는 일본의 '랩터스'를 마지막 직선에서 제치고 '어마어마'와 함께 역전승을 거두며 한국 기수 최초로 국제등급 대상경주에서 우승했다.
2020년에 15년 경력과 800승을 바탕으로 한국경마 98년 역사상 15번째 영예기수로 헌액됐다. 조교사, 동료 기수, 심판, 팬이 평가하는 다면적 품성 심사를 통과해 성적뿐 아니라 인품으로도 인정받았다.
2024년에는 8세의 '심장의고동'과 함께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 도전했다. 두 차례 원정을 마친 뒤 그는 두바이 경마의 치열한 경쟁을 경험하며 동료 기수들에게도 도전을 권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경주 중 연쇄 낙마 사고로 흉추 골절을 입었다. 치료와 재활을 거쳤으나 신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긴 고민 끝에 은퇴를 결심했다. 그는 "부상으로 떠나게 됐지만, 박수칠 때 떠날 수 있어 만족한다. 조교사로서 백지 위에 새로운 그림을 그릴 설렘이 크다"고 말했다.
마지막 경주 후에는 "기수로서 하루하루 후회 없는 경주를 위해 노력했다"며 "오늘만큼은 정말 열심히 달렸고 수고했다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팬들에게는 "기수라는 직업이 고독하다고 생각했지만, 뒤를 돌아보면 항상 경마팬분들이 계셨다. 응원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세영 기수는 오는 7월 신인 조교사로 새출발을 앞두고 있다. 24년간의 경주로 경험을 바탕으로 마방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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