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해상 요충지에서 중국과 연관된 선박이 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국제 해운 질서에 경고등이 켜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4일 호르무즈해협 인근 아랍에미리트(UAE) 외해에서 대형 석유제품 운반선 한 척이 피격됐다. 중국 선주가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이 선박은 갑판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해양 안보 전문가들은 마셜제도 국적의 'JV 이노베이션'호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선박은 사건 당일 인근을 항해하던 다른 배들에게 화재 상황을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피격은 올해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으로 촉발된 해협 봉쇄 국면에서 중국 관련 선박이 피해를 입은 최초 사례로 기록됐다. 공격 배후는 아직 특정되지 않았으나, 최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다수 국적의 상선을 연쇄 공격한 정황이 있어 주목된다. 세계 3위 해운기업 프랑스 CMA CGM 소속 선박도 이란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자국민 승선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발표했다. 린젠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해당 선박은 마셜제도 국적이며 중국인 선원들이 승무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르무즈해협이 국제 항행의 핵심 수로임을 강조하며 "전쟁 여파로 다수의 선박과 승무원들이 발이 묶인 현실에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린 대변인은 각국에 긴장 완화를 위한 실질적 행동을 촉구하면서 "항행 정상화와 민간 선원 보호가 역내 국가 및 국제사회 모두의 이익"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중국이 종전과 대화 촉진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할 의지가 있음을 재확인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협에 고립된 선박들의 이동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 프리덤'을 지난 4일 발표했으나 하루 만에 중단시킨 바 있다. 현재 걸프 해역에는 수백 척의 선박과 약 2만 명의 선원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며, 이번 주 공격이 재개되면서 해협 통항은 사실상 정지 상태에 빠졌다. 중국 선박 피격 소식까지 더해지며 해상 물류 차질의 장기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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