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구단 3곳이 나란히 유럽 클럽대항전 결승 무대에 서는 전례 없는 기록이 탄생했다.
20년간의 침묵을 깨고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티켓을 거머쥔 아스널에 이어, 애스턴 빌라와 크리스털 팰리스가 각각 유로파리그와 콘퍼런스리그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단일 시즌에 EPL 클럽들이 UEFA 주관 3개 대회 결승에 모두 이름을 올린 것은 대회 역사상 최초다.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8일 오전(한국시간) 펼쳐진 유로파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애스턴 빌라가 폭발했다. 같은 리그 소속 노팅엄 포리스트를 상대로 4-0 대승을 거두며 1차전 원정 패배(0-1)의 아픔을 말끔히 씻어냈다. 합산 스코어 4-1로 결승 진출권을 쟁취한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팀은 오는 21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독일 프라이부르크와 격돌한다. 프라이부르크는 포르투갈 브라가를 합산 4-3으로 꺾고 올라왔다.
콘퍼런스리그에서도 희소식이 전해졌다. 크리스털 팰리스가 우크라이나 사흐타르 도네츠크와의 준결승 2차전 홈경기에서 2-1 승리를 추가했다. 원정 1차전 3-1 승리에 이은 결과로, 합산 5-2의 압도적 성적표로 결승 문턱을 넘었다. 28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스페인 라요 바예카노와 트로피를 두고 다툰다. 2021-2022시즌 신설된 콘퍼런스리그는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에 이은 UEFA 클럽대항전 3부 리그 성격의 대회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는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첼시가 콘퍼런스리그 정상에 올랐으나,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파리 생제르맹에 탈락한 아스널로 인해 '트리플 결승'은 무산됐다.
유럽 축구에서 한 국가 리그 소속 팀들이 3개 대회 결승을 독식한 사례는 2022-2023시즌 이탈리아가 유일했다. 당시 인터 밀란(챔피언스리그), AS로마(유로파리그), 피오렌티나(콘퍼런스리그)가 결승에 진출했으나 세 팀 모두 우승에 실패하는 씁쓸한 결말을 맞았다. 한편 1989-1990시즌에는 AC밀란이 챔피언스리그, 유벤투스가 UEFA컵(현 유로파리그), 삼프도리아가 컵위너스컵(1999년 폐지)을 석권하며 세리에A의 황금기를 증명한 바 있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구단들이 트로피까지 휩쓸 수 있을지 유럽 축구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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