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지서 파업 압박한 노조 위원장···삼성 ‘DRAM 생산 차질’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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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지서 파업 압박한 노조 위원장···삼성 ‘DRAM 생산 차질’ 폭풍전야

이뉴스투데이 2026-05-08 16:20: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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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삼성전자 노조 조합원들이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삼성전자 노조 조합원들이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최승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위원장을 둘러싼 도덕성 논란이 잇따르면서 노조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비즈니스석 해외여행과 파업 불참자 압박 발언, 기부 취소 논란 등이 이어지며 노사 갈등 장기화가 삼성전자 생산 안정성과 반도체 경쟁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최근 2년간 태국·베트남 등 6개국을 7차례 방문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에서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사진과 여행 기록 일부는 SNS를 통해 공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은 지난달 평택 파업 결의대회 직후 더 커졌다. 최 위원장은 태국 체류 중 노조 홈페이지를 통해 “총파업에서 사측 편에 서서 동료들의 헌신을 방해한다면 더 이상 동료로 보기 어렵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안팎에서는 파업 참여를 독려하며 강경 메시지를 내놓는 동시에 본인은 해외 휴양지에 머문 점을 두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노조 내부 운영 구조를 둘러싼 우려도 나온다. 전삼노는 약 7만6000명 규모의 초기업노조지만 일반적인 대형 노조와 달리 대의원 제도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의사결정 권한이 집행부에 과도하게 집중된 구조라는 지적도 제기. 실제 노조 내부 토론방에서도 “위원장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불만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일부 노조원들이 희귀질환 아동 등을 위한 사내 기부 약정을 단체로 취소한 사실도 논란이 됐다. 일부 조합원들은 “기부 대신 조합비를 내겠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하며 동참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정 직원들의 이름과 사번, 노조 가입 여부 등이 담긴 자료가 사내 메신저방에서 공유된 정황도 확인되면서 회사 측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여부와 관련해 경찰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이 같은 논란 속에서도 노조는 기본급 7% 인상과 성과급 상한 폐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할 경우 요구 규모가 약 45조원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노사 갈등 자체보다 장기화에 따른 실질적 손실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노조 요구 수준의 임금·성과급 체계가 반영되고 18일간 생산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최대 12%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추가 인건비 부담이 최대 39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으며, 생산 차질에 따른 기회손실까지 더할 경우 총 영향 규모가 최대 43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특히 파업 장기화 시 DRAM 생산량은 연간 기준 0.9%, 시스템LSI·파운드리는 2.4%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경영진도 직접 진화에 나선 상태다.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엄중한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미래 경쟁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경영진 모두가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임직원들도 미래 경쟁력이 손실되지 않도록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전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 임금 갈등이 아니라 AI 메모리와 HBM 경쟁 국면에서 삼성 내부 신뢰와 생산 안정성을 흔드는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 삼성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속도와 공급 안정성이 중요한 시기”라며 “노조 지도부를 둘러싼 반복적인 논란이 협상 동력과 사회적 공감대까지 약화시키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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