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중위권 대표주자 라요바예카노가 스페인 라리가의 자존심을 제대로 세웠다.
8일(한국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스타드 드 라 메노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 준결승 2차전을 치른 라요가 스트라스부르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라요는 합계 2-0으로 컨퍼런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라요가 창단 첫 유럽대항전 결승 무대에 올랐다. 라요 사령탑인 30대 젊은 피 이니고 페레스 감독은 스승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을 쏙 빼닮은 공격적인 압박 축구를 구사한다. 2024년부터 꾸준히 팀을 잘 다져놓은 결과, 라요는 올 시즌 라리가의 대표적인 중위권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다. 유럽대항전에서도 경쟁력은 확인됐다. 지난 1차전 1점 차 승리를 거둔 라요는 2차전 원정길에서도 매서운 경기력을 유지했다.
강한 압박과 빠른 전환을 중심으로 라요는 스트라스부르를 내용상으로 압도했다. 주축인 공격수 일리아스 아호마시, 알바로 가르시아와 수비수 루이스 펠리페가 모두 부상으로 빠졌지만, 페레스 감독이 구축한 전술 시스템에서 라요는 변함없는 경기력을 펼쳤다. 이날 슈팅 22회 중 유효슈팅은 8회, 빅 찬스 미스는 3회로 중위권 팀 특성상 골 결정력 문제를 어느 정도 겪었지만, 집요하게 공격을 이어간 결과 귀중한 한 점을 뽑아냈다.
전반 42분 윙어 파차 에스피노가 전방 압박에 성공하며 오른쪽 측면을 허물었다. 이내 문전으로 붙인 크로스를 스트라이커 알레망이 슈팅했는데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튕겨 나온 세컨볼을 알레망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다시 차 넣으며 합계 두 점 차로 벌렸다.
라요는 경기 막판 상대 경우의 수까지 완벽 차단하며 결승행 쐐기를 박았다. 후반 추가시간 6분 중 3분 때 스트라스부르가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줄리오 엔시소의 슈팅을 아우구스토 바타야 골키퍼가 방향을 예측해 선방하면서 마지막 변수를 차단했다. 이후 리드를 지킨 라요는 창단 101년 만에 유럽대항전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라요의 결승행 소식은 라리가 차원에서도 크나큰 호재가 됐다. UEFA는 리그 계수 랭킹 시스템을 통해 챔피언스리그(UCL) 추가 티켓을 리그별로 배분하고 있다. UEFA 리그 계수는 각 리그 소속팀들의 유럽 대항전 성적을 기반해 점수로 환산된다. 단일 시즌 상위 순위 2개 리그는 차기 시즌 UCL 본선 진출권을 1장 추가로 획득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가 일찌감치 올 시즌 UEFA 계수 1위를 확정했다. 남은 2위 자리를 두고 라리가가 아슬아슬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UEFA 주관 대회에서 라요를 제외한 라리가 팀들이 전부 결승 진출 실패하면서 독일 분데스리가에 2위 자리를 뺏길 경우의 수가 생겼다. 그러나 라요가 이날 컨퍼런스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하면서 라리가는 분데스리가를 따돌리고 올 시즌 UEFA 계수 2위를 확정했다.
이로써 라리가는 차기 시즌 UCL 본선 티켓을 5장 확보하게 됐다. 현재 순위 기준으로는 바르셀로나, 레알마드리드, 비야레알, 아틀레티코마드리드, 레알베티스가 다음 시즌 UCL 본선 직행한다. 중위권 라요의 든든한 활약이 자존심을 지키지 못한 라리가 강호들을 먹여 살린 꼴이 됐다.
사진= 라요바예카노 인스타그램 및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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