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대학의 지리적 한계를 첨단 기술력으로 정면 돌파하려는 시도가 포항에서 시작됐다. 한동대학교가 국내 대학 최초로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인 ‘DGX B200’을 전격 도입하며, 수도권을 능가하는 초거대 AI 연구 및 산학협력 인프라를 구축했다.
대학 최초 ‘블랙웰’ 탑재…수도권 인프라 격차 단숨에 해소
한동대 AI혁신센터는 지난 7일 교내에서 ‘2026 AI 가속기 및 산학협력 포럼’을 열고, 최첨단 GPU 인프라 구축 성과를 발표했다. 핵심은 엔비디아의 최신 아키텍처인 블랙웰 기반의 ‘DGX B200’ 서버 도입이다. 이는 국내 대학 중 가장 먼저 최첨단 AI 가속기를 확보한 사례로, 초대형 AI 모델 학습과 고속 연산에 있어 독보적인 환경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행사는 한동대 AI혁신센터 실장 이한진 교수의 진행 아래 ▲AI 가속기 도입 성과 및 운영 계획 발표(AI혁신센터 이정훈 실장) ▲한동대 AI 연구진 소개 ▲AI분야 산학협력 우수사례 발표(최희열 교수)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기술 소개(국내 총판 류평수 부사장) ▲한동대 교수진 및 참석 기업·기관 간 네트워킹 순으로 약 80명의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인프라의 핵심 기술인 ‘NVLink 5’는 여러 장의 GPU를 초고속으로 연결해 하나의 거대한 단일 GPU처럼 작동하게 한다. 약 100나노초(1억분의 1초) 수준의 초저지연 연결을 지원함으로써 대규모 연산 효율을 극대화했다. 한동대는 이를 통해 연구 역량을 높이는 것은 물론, 고성능 컴퓨팅 자원이 부족한 지역 기업들의 갈증을 해소할 계획이다.
방산·핵심기술도 안심…‘보안형 AI 가속기’로 차별화
한동대 인프라의 또 다른 강점은 철저한 보안성이다. 외부와 분리된 내부 통제형 보안 환경을 구축해 국가핵심기술이나 방위산업, 보안 데이터가 포함된 연구도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망 분리와 암호화 저장 체계를 갖춤으로써 데이터 유출 우려 때문에 AI 도입을 망설였던 기업들에게 최적의 연구 환경을 제공한다.
단순한 장비 대여를 넘어선 실질적인 지원 체계도 눈길을 끈다. 한동대는 교육부터 수요 발굴, 공동연구, 인프라 활용까지 이어지는 ‘AI 가속기 활용 패키지’를 운영한다. 이는 AI 전문 인력이 부족한 지역 중소·중견 기업들이 단계별로 기술을 도입하고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실무 밀착형 지원 모델이다.
철강·에너지 등 포항 주력 산업 ‘AI 전환’ 가속화
한동대는 이번 인프라를 거점으로 포항 지역의 주력 산업인 철강, 제조, 에너지, 바이오 분야와의 산학협력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포럼 현장에는 뉴로메카, 동국산업 등 주요 기업과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등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번 인프라 구축은 지역 대학이 첨단 기술 거점으로 거듭나 인프라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 경제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글로컬 대학의 선도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프라 구축을 주도한 이정훈 AI혁신센터 실장은 "수도권 수준 이상의 첨단 연구 환경을 지역에 조성함으로써 산업 현장의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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