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툴로 만든 사진.
학교폭력 피해자는 아직도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고통 속에 살고 있는데 가해자는 좋은 집안에 시집을 가려 한다. 이 사실을 피해자 측에 알려야 할지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이 8일 인터넷 커뮤니티 82쿡에서 "피해자는 아직도 정신과 진료를 받으며 힘들게 사는데 가해자가 분에 넘치는 좋은 집안에 시집가려는 것 같다“라면서 ”이 사실을 알려주는 게 맞을까"라는 글을 올렸다.
작성자에 따르면 가해자는 동네에서 알고 지내던 집안의 딸이고, 피해자는 작성자가 꾸준히 왕래해온 지인의 딸이다. 피해자 가족은 해당 동네를 떠나 타 지역으로 이사했고, 가해자의 결혼 소식은 아직 전해 듣지 못한 상태다. 작성자는 피해자 가족과 한 달에 한두 번 카카오톡을 주고받고 몇 달에 한 번씩 만나 식사하는 사이라고 밝혔다.
작성자는 "피해자 부모에게 알려주면 절대 곱게 결혼하게 두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동네를 떠나 연락하는 게 저뿐이라 소식이 안 들어간 것"이라고 했다.
"알 권리 있다" 대다수
댓글에서는 피해자 가족에게 알려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자주 연락하고 만나는 사이라면 당연히 알려야 한다. 말 안 하고 넘어가면 나중에 배신감이 클 것"이라는 반응이 잇따랐다. "선택은 피해자 가족이 하는 것지미난 알 권리는 있다"는 의견도 여럿 달렸다. 한 이용자는 "내 자식이 학폭을 당해 동네까지 떠나야 했고 정신과를 다니며 정상 생활도 못 하고 있는데 알려주지 않는다면 손절하겠다"고 했다.
"피해자는 복수를 해야 잊힌다. 과거라고 무조건 잊으라는 건 또 하나의 폭력"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학폭은 영혼 살인급 범죄 취급을 받는다. 성범죄자라면 모른 체하라는 댓글이 달리겠느냐"며 강경한 반응을 보인 이용자도 있었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툴로 만든 사진.
가해자 측이 아닌 피해자 측의 선택권을 강조하는 댓글이 많았다. "꼭 알려주되 선택은 피해자가 하는 것"이라거나 "얘기해 주지 않으면 나중에 알게 됐을 때 손절당할 것 같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이용자는 "내 자식이 이런 일을 당했다면 결혼식장 입구에서 팻말을 들고 시위하겠다"며 격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랑 측에 먼저 알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피해자 가족보다 신랑 측에 익명으로 흘리는 것이 낫다"거나 "요즘 SNS로 연결이 다 돼 있어 찾으려면 찾을 수 있다"는 댓글도 달렸다. "나쁜 사람은 당대에 벌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피해자 엄마에게 반드시 알려주겠다. 내친김에 신랑 측에도 알리겠다"는 이용자도 있었다.
"고통 커질 수도" 신중론도
반면 알리는 것이 오히려 피해자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지금도 치료를 받을 정도로 힘든 사람에게 그 사실을 알리면 오히려 고통을 키울 수 있다. 극단적인 선택이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러느냐"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들으면 마음만 아플 것"이라거나 "가해자가 잘된다는 소식을 들으면 더 속상하고 힘들 것"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피해자 부모가 행동력이 있다면 알려서 대응하게 하고, 그렇지 않다면 모르게 두는 게 낫다"며 피해자 가족의 성향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알려서 마음만 아플 상황이라면 말하지 않는 게 낫지만 이번 일로 피해자 부모가 가해자에게 스크래치라도 낼 수 있다면 전해주는 것을 찬성한다"는 절충적인 의견도 나왔다.
알리는 것 자체가 지나친 개입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가족도 아니고 지인 일에 왜 개입하느냐"거나 "알려주고 싶은 건 본인의 욕구이고, 안 알려줬다고 서운할 거라는 건 합리화"라는 댓글도 달렸다.
학폭, 이제 대입까지 직격
이번 게시물이 화제를 모으는 데는 최근 강화된 학폭 제재 흐름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6학년도 대입 수시 전형에서 거점 국립대 10곳에 학폭 가해 전력을 갖고 지원한 수험생 180명 가운데 90%인 162명이 불합격했다. 정부 방침에 따라 대학들이 이번 대입부터 학생부 위주 전형뿐 아니라 논술·실기 등 모든 전형에 의무적으로 학폭 가해 감점을 반영한 결과다. 가해 정도가 심할 경우 아예 지원 불가 조치를 내리거나 최대 200점을 감점한 대학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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