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을 위한 협상을 벌이던 미국과 이란이 다시 군사적으로 충돌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휴전이 끝난 것은 아니라고 규정했다. 이란 매체는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됐던 미 해군 구축함이 이곳을 빠져나가는 도중에 일어난 충돌이라고 주장했다.
7일(이하 현지시간) 미 폭스뉴스 기자 제니퍼 그리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의 본인 계정에 "속보 : 미군이 방금 이란의 케슘 항구와 반다르 압바스를 공습했다. 미국 고위 관계자가 이를 확인했지만, 이는 전쟁 재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ABC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그저 "가벼운 접촉"이 일어났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휴전이 끝난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휴전은 계속되고 있다. 여전히 유효하다"라고 답했다.
앞서 6일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미 당국자 2명과 이 사안에 정통한 두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한 쪽짜리 양해각서 체결 합의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는데, 이후 이같은 충돌이 벌어지면서 양측 협상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6일 미 공영방송 PBS와 인터뷰에서 오는 14일 중국 방문 전 이란 상황이 끝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가능하다. 그렇다"라고 답하고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의 반출 문제에 대해서도 진전이 있다고 시사하는 등 종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군사적 충돌이 벌어지면서 그 배경을 두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방송 CBS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미 해군 구축함 3척이 공격을 받았고, 미국이 해협에 인접한 이란 항구 두 곳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미 해군의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인 USS 트럭스턴, USS 메이슨, USS 라파엘 페랄타가 이란의 미사일, 드론, 소형 고속정의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미 중부사령부 역시 'X' 계정에 "7일 미 해군 구축함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오만만으로 이동하던 중 이란의 이유 없는 공격을 요격했으며, 자위권 차원의 반격을 실시했다"라며 "미측 자산에는 어떠한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위협을 제거했으며, 미군을 공격한 책임이 있는 이란 군사 시설들을 타격했다"라며 "여기에는 미사일 및 드론 발사 기지, 지휘통제 시설, 정보·감시·정찰(ISR) 거점 등이 포함됐다"라고 설명했다.
사령부는 "사태의 확전을 원하지 않지만, 미군 보호를 위해 계속 배치된 상태에서 즉각 대응할 준비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인 '트루스소셜'의 본인 계정에 "미국 구축함 3척이 방금 호르무즈 해협을 매우 성공적으로 통과했다. 그 과정에서 공격을 받았지만, 구축함 3척에는 아무런 피해도 없었고, 대신 이란 측 공격 세력에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란)은 완전히 파괴됐으며, 완전히 초토화된 해군을 대신해 사용되고 있는 수많은 소형 고속정들도 함께 파괴됐다. 우리 구축함들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됐지만 손쉽게 격추됐다. 드론(무인기)들도 날아왔지만 공중에서 추락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정상적인 국가가 아니다. '광신도들'이 이끌고 있으며, 만약 핵무기를 사용할 기회가 생긴다면 의심의 여지 없이 사용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그는 "오늘 우리가 그들을 다시 제압했듯이, 그들이 협정에 서명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는 훨씬 더 강하고 훨씬 더 폭력적으로 그들을 제압할 것"이라며 "우리의 훌륭한 승조원들이 탑승한 구축함 3척은 이제 다시 우리의 해상 봉쇄 작전에 합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측은 미국이 이란의 유조선과 항구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군의 군사작전을 지휘하는 하탐알안비야 중앙군사령부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미국 테러리스트들은 정전 협정을 위반하고, 이란 자스크의 연안 해역에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향하던 이란 유조선과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 항구 맞은편 호르무즈 해협으로 진입하던 또 다른 선박을 공격했다"며 "동시에, 인근 국가들과 공모하여 반다르 카미르, 시리크, 케슘 섬 해안의 민간 지역에 공습을 가했다"라고 말했다고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이 전했다.
졸파가리 대변인은 "이란 이슬람 공화국 군대 역시 즉각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 동쪽의 차바하르 항구 남쪽에서 미군 함정을 공격하여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라며 "범죄자이자 침략자인 미국과 그 지원국들은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 어떠한 침략과 공격에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강력한 대응을 할 것임을 알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타스님> 통신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국 구축함 3척이 이란 해군의 공격을 받았다"라며 공격을 받은 미 구축함들이 오만만 방향으로 도주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사령부는 입장문을 통해 "미국 테러리스트 군대의 이란 유조선 공격 및 휴전 위반, 구축함들의 호르무즈 해협 접근에 대응하여 다양한 탄도 미사일과 대함 순항 미사일, 고성능 폭발 탄두를 장착한 파괴적인 드론들을 동원한 대규모의 정밀 합동 작전이 수행됐다"며 "정보 관측 결과, 적군에게 상당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침입한 세 척의 적함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신속히 도주했다"고 주장했다.
<타스님>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 호르무즈에 발이 묶인 선박들을 빼내겠다며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갑자기 발표했고 그 다음날 미군의 구축함들이 호르무즈로 접근하면서 이번 상황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통신은 이어 아랍에미리트의 푸자이라 항구가 공격을 받으면서 미국의 구축함이 호르무즈 해협 한가운데에 갇혀 버렸다면서, 7일 밤 트럼프 대통령이 고립된 구축함들을 복귀시키기로 결정했지만, 귀환 도중 이란 해군의 강력한 공격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결국 구축함들은 갇혀 있다가 결국 돌아갔고, 해협은 여전히 이란의 통제하에 있다"라며 "한국 함선과 몇몇 다른 함선들에 화재가 발생했고, 아랍에미리트 측은 푸자이라 항구의 상당 부분이 불에 탔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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