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선물을 사양하는 부모님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사진.자녀에게는 정성껏 고른 선물이라도 부모님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거나 달갑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어버이날처럼 가족 간 감정이 크게 작용하는 날에는 선물 자체보다 그 선물에 담긴 의미가 더 크게 받아들여진다.어버이날 선물을 고를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님의 생활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다.
어버이날에 자녀는 부모님께 어떤 선물을 드려야 할지 고민한다. 평소 자주 표현하지 못했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날인 만큼 선물 하나도 신중하게 고르게 된다.
값비싼 선물이 아니더라도 부모님이 좋아할 만한 것을 고르고 싶고 오래 기억에 남을 만한 선물을 준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러나 마음을 전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해서 모든 선물이 반가운 것은 아니다.
어버이날, 모든 선물이 반가운 것은 아냐
자녀에게는 정성껏 고른 선물이라도 부모님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거나 달갑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어버이날처럼 가족 간 감정이 크게 작용하는 날에는 선물 자체보다 그 선물에 담긴 의미가 더 크게 받아들여진다.
2019년 어버이날을 앞두고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가 조사한 어버이날 부모님들이 받기 싫은 선물 순위가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당시 해당 업체가 SNS에 올라온 글들을 분석한 결과 부모님들이 어버이날에 자녀에게 가장 받기 싫어하는 선물 1위는 ‘책’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책은 지식과 교양을 상징하는 선물로 여겨진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더 나은 삶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건네기 쉬운 선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버이날 선물로 책을 받는 부모님들의 반응은 기대와 달랐다. 책은 실용적이거나 감동적인 선물이라기보다 어떤 경우에는 부담스럽고 불편한 메시지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버이날 부모님이 받기 싫어하는 선물 1위는?
부모님들이 책 선물을 달가워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현실적인 불편함이다. 나이가 들수록 시력이 예전 같지 않고, 작은 글씨를 오래 읽는 일이 피곤하게 느껴질 수 있다. 젊은 세대에게 책은 자기 계발이나 취미 생활의 수단일 수 있지만 부모님 세대에게는 눈의 피로를 감수해야 하는 물건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당시 한 방송 인터뷰에 등장한 부모는 눈도 나쁘고 책을 보는 일이 쉽지 않아 책 선물이 별로 좋지 않다고 말했다. 자녀가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 선물하더라도 부모님이 편하게 읽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 선물은 기쁨보다 부담으로 남을 수 있다.
책 선물이 싫은 또 다른 이유는 책이 주는 상징적인 압박감에 있다. 책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배워야 한다’ ‘더 알아야 한다’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힐 수 있다.
어버이날에 책 선물을 받고 당황하는 부모님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사진.책은 자녀의 의도와 달리 부모님에게 평가받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버이날은 부모님께 감사와 사랑을 전하는 날이지, 부모님의 생활 방식이나 태도를 바꾸도록 권하는 날이 아니다. 그런데 책 선물은 내용에 따라 부모님에게 은근한 지시나 조언처럼 느껴질 가능성이 있다.
자녀는 부모님의 건강, 마음가짐, 노후 생활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고를 수 있다. 그러나 받는 부모님 입장에서는 그 책이 자신을 위한 위로나 배려가 아니라 부족한 점을 지적하는 듯한 신호로 느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건강 관리법, 재테크, 인문 교양, 자기 계발서 같은 책은 좋은 의도로 건넨 선물이라도 “내가 뭘 모른다는 뜻인가” “지금보다 더 노력하라는 말인가”라는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책 선물은 부모님에게 생활방식 바꾸라는 오해 사기도
다음소프트 측도 이런 반응에 대해 책 선물이 ‘조금 더 알아야 한다’는 식의 호소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즉 책은 자녀의 의도와 달리 부모님에게 평가받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버이날은 부모님께 감사와 사랑을 전하는 날이지, 부모님의 생활 방식이나 태도를 바꾸도록 권하는 날이 아니다. 그런데 책 선물은 내용에 따라 부모님에게 은근한 지시나 조언처럼 느껴질 가능성이 있다. 이 점에서 책은 어버이날 선물로 조심해야 할 품목이 된다.
해당 조사에서 어버이날 받기 싫은 선물 2위는 케이크, 3위는 꽃다발이었다. 케이크와 꽃다발은 기념일 선물로 흔히 떠올리는 품목이지만 부모님에게는 실용성이 떨어지거나 형식적인 선물로 느껴질 수 있다. 케이크는 당장 먹어야 하고 부모님이 단 음식을 좋아하지 않거나 건강상 조심해야 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부담이 된다. 꽃다발 역시 받는 순간에는 보기 좋지만 오래 보관하기 어렵고 특별한 쓸모가 없다고 느끼는 부모님도 있다.
당시 조사 결과가 보여 주는 핵심은 부모님이 선물의 가격이나 겉모양만으로 감동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부모님들은 대체로 자녀가 열심히 살고 건강하게 지내며 마음을 표현해 주는 것을 가장 큰 선물로 여긴다.
당시 방송 인터뷰에서도 한 부모는 마음만 받아도 감사하고 자녀가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제일 좋다고 말했다. 이는 많은 부모님의 공통된 마음일 것이다. 자녀가 어떤 물건을 준비했는지보다 자신을 생각해 주었다는 사실, 바쁜 가운데 시간을 내어 찾아오거나 연락했다는 사실이 더 크게 다가온다.
부모님의 평소 생활 세심하게 관찰해 선물 고르는 게 중요
어버이날 선물을 고를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님의 생활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다. 부모님이 평소 자주 쓰는 물건은 무엇인지, 불편해하는 것은 무엇인지, 먹고 싶다고 말한 음식은 없는지, 최근 관심을 보인 것은 무엇인지 떠올려 보면 답이 조금 더 분명해진다.
부모님과 자녀가 행복한 어버이날을 보내는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사진.어떤 선물을 고르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따뜻한 말 한마디다. “늘 감사해요” “건강하게 오래 함께해 주세요” “자주 찾아뵐게요”라는 진심 어린 표현이야말로 부모님에게 가장 오래 남는 어버이날 선물이 된다.
꼭 비싼 물건이 아니어도 좋다. 함께 식사하는 시간, 정성껏 쓴 편지, 부모님이 좋아하는 음식,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생활용품, 건강을 배려한 실용적인 선물은 책보다 더 따뜻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무엇보다 선물과 함께 전하는 말이 중요하다. “이거 보시고 공부하세요”라는 말보다 “요즘 생각나서 준비했어요” “불편하실까 봐 골라 봤어요” “늘 고맙습니다”라는 말이 훨씬 오래 남는다.
결국 어버이날 선물의 핵심은 '정성'과 '배려'다. 부모님이 정말 원하는 것은 화려한 포장이나 값비싼 물건이 아니라, 자녀가 자신을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일 수 있다. 선물을 준비한다면 부모님이 정말 반길 만한 것인지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어떤 선물을 고르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따뜻한 말 한마디다. “늘 감사해요” “건강하게 오래 함께해 주세요” “자주 찾아뵐게요”라는 진심 어린 표현이야말로 부모님에게 가장 오래 남는 어버이날 선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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