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테니스 여자 세계랭킹 1위가 메이저 대회 보이콧 가능성까지 꺼내 들자 남자 세계랭킹 1위도 고개를 끄덕였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8일(한국시간) "테니스계 내전이 격화되는 가운데 야닉 시너는 그랜드슬램 보이콧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세계랭킹 1위인 그는 아리나 사발렌카의 보이콧 위협 이후 테니스 스타들을 향한 '존중 부족'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이탈리안 오픈 현장은 테니스 여제 사발렌카의 폭탄 발언으로 크게 술렁였다.
사발렌카는 그랜드슬램 대회의 상금 문제와 관련해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윔블던을 포함한 4대 메이저 대회를 보이콧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에만 약 1100만 파운드(약 22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상금을 벌어들였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수익 배분 구조가 선수들에게 극도로 불공평하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은 올해 프랑스오픈 총상금이 9.5% 인상됐음에도 여전히 대회 수익 대비 선수 몫이 15%에도 못 미친다고 보고 있다. 선수 측 요구는 22% 수준이다.
사발렌카의 강경한 태도에 남자 세계 랭킹 1위 야닉 시너도 힘을 실었다.
지난해 상금으로만 1400만 파운드(약 277억원)를 벌어들인 시너는 로마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사발렌카가 제기한 보이콧 가능성에 대해 질문을 받자 고개를 끄덕이며 지지의 뜻을 표했다.
시너는 "이건 돈만의 문제가 아니라 존중의 문제"라며 "우리는 받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주고 있다. 이건 톱랭커들만이 아니라 남녀 모든 선수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선수 측이 지난 1년간 그랜드 슬램 주최 측에 여러 차례 중요한 서한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시너는 다른 국제 스포츠의 사례를 들며 최고 선수들이 중요한 서한을 보내면 대개 48시간 이내에 답장은 물론 만남까지 성사되는 경우가 많지만, 테니스계에서는 그런 존중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남녀 세계 랭킹 1위가 동시에 주최 측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운 것은 테니스 역사상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현재 사발렌카와 시너를 포함해 카를로스 알카라스, 코코 가우프 등 세계 정상급 선수 20여 명은 공동 단체를 결성하여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올해 프랑스 오픈인 롤랑 가로스의 상금 수준을 비판하는 성명을 공동으로 발표하며 본격적인 집단행동에 나섰다.
프랑스 오픈 주최 측은 대회 총상금을 전년 대비 9.5% 인상, 약 5260만 파운드(약 1048억원)라는 역대 최대 규모로 책정했다. 이에 따라 남녀 단식 우승자는 각각 240만 파운드(약 47억원)을 받게 된다.
하지만 선수들은 이러한 인상 폭이 대회가 거두는 기록적인 수익 증가 속도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롤랑 가로스가 올해 사상 최고의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상금 배분 문제는 테니스 생태계의 허리를 지탱하는 하위 랭커들의 생존권 문제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메이저 대회 예선 라운드에 진출하는 선수들은 투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항공료, 숙박비, 코치 비용 등 막대한 운영 자금을 상금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따라서 상금의 절대적인 규모뿐만 아니라 분배의 형평성을 높이는 것이 테니스 스포츠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발렌카는 현재 진행 중인 모든 협상이 결국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올바른 결정에 도달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대화를 통한 해결의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주최 측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보이콧이라는 배수진을 칠 수밖에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사발렌카의 강경 발언에 대해 시너는 "무엇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예측할 수 없다"면서도 "선수들이 모두 같은 상황, 같은 관점을 느끼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어떻게 보면 미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집단행동의 명분이 충분히 형성되고 있음을 인정한 셈이다.
24회 그랜드 슬램 우승 경력을 가진 전설 노박 조코비치 또한 사발렌카의 리더십과 강력한 입장을 높게 평가하며 선수들의 권리 증진 필요성에 공감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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