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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 전쟁으로 인해 ‘마가’ 진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면서 이런 양상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대선 기간 그의 당선을 도왔던 ‘보수 논객’ 터커 칼슨이 대표적이다. 그는 최근 자신의 팟캐스트를 비롯해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 등에서 과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것을 후회한다며 그를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라는 대선 공약을 어기고 네오콘(신보수주의자)과 이스라엘의 영향력에 굴복했다는 주장이다.
칼슨 외에도 메긴 켈리, 캔디스 오언스 등 보수 인사들이 이란 전쟁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극우 성향 팟캐스터 조엘 웨번은 자신의 엑스(X, 구 트위터)에 “이스라엘을 위해 한 세대를 탕진하고 있다”고 썼다.
반면 극우 성향 친(親)이스라엘 인사들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한 충성을 보이고 있다. 팟캐스터 마크 레빈, 벤 샤피로, 로라 루머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들은 이번 전쟁이 미국 안보에 대한 위협이자 테러리즘을 전 세계적으로 후원하는 세력인 이란에 대한 공격이라고 치켜세웠다.
루머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칼슨을 향해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 “깨어 있는 척하는 좌파”, “국가안보 위협”이라고 공격했다. 레빈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야 책사’로 알려진 스티븐 배넌과 같은 전쟁 회의론자들이 유대인 혐오에 사로잡혀 있다고 주장했다.
팟캐스터이자 작가인 스콧 그리어는 FT에 “마가의 이혼을 목격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는 “온라인 우파의 절반은 확실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극도로 적대적”이라며 우파 언론인과 논평가들이 이에 맞춰 메시지를 조정하고 더 회의적인 어조를 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다면 반(反)트럼프가 되는 편이 낫다. 청중이 이미 대부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대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FT는 이 같은 공화당 내부 균열이 트럼프 행정부 2기 지지율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나타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최근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하버드대 정치연구소(IOP) 여론조사를 인용해 18~29세 미국 남성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28%로 추락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분열은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도 감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공화당의 바이런 도널즈 예비 후보를 지지하고 있으나 ‘반(反)이스라엘’ 캠페인을 앞세운 제임스 피시백 예비 후보도 적잖은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로선 피시백 예비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나 그의 선거 행사에는 열광적인 군중이 모이고 있다. FT는 “피시백 예비 후보의 부상은 인종주의와 반유대주의가 공화당 일부로 파고들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플로리다의 공화당 컨설턴트 게이브 그로이스먼은 “극단주의가 싱크탱크 업계와 온라인, 주로 30세 미만 공화당원들이 머무는 곳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피시백의 부상은 우리 사회에서 커지고 있는 문제를 보여주는 신호이며, 우리는 이를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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