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1위 기업의 노사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비화했다. 노조 간부진에 대한 형사 고발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측에 의해 단행됐기 때문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연수경찰서에 접수된 고소장에는 박재성 상생지부 지부장 등 집행부 3인과 현장 관리자급 조합원 3인이 피고소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법원은 앞서 9개 생산 공정 중 변질·부패 방지를 위한 마무리 단계 3개만 쟁의행위 금지 대상으로 결정한 바 있다. 나머지 6개 공정에서는 파업권이 인정된 것이다. 그러나 해당 3개 공정 근무자 일부가 파업 대열에 합류했고, 회사 측은 이를 업무 방해로 규정해 형사 절차를 밟았다.
노조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지난달 28일부터 30일,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 파업 기간에도 금지된 3개 공정 작업은 정상 수행됐다는 것이 노조의 항변이다. 또한 소송 남발은 고객사에 오히려 불안 요인을 부각시킬 뿐이라며 사측의 대응을 '심리전'으로 규정했다.
이미 지난 4일에는 별도의 고소가 이뤄졌다. 전면 파업 중 조업을 계속한 직원들에게 퇴근을 종용하고 작업을 감시했다는 이유로 조합원 1명이 형사 고발된 것이다.
대화 채널도 막혀 있다. 6일로 예정됐던 노사 대표 단독 면담은 사측 통보로 무산됐다. 회사는 노조가 전날 양측 전화 통화 내용과 녹음 파일을 일방 공개해 신뢰가 깨졌다고 해명했다. 반면 노조는 조합원 설명용이었을 뿐이라며 '시간 끌기'라고 맞섰다.
노조 요구안의 골자는 1인당 3천만원 격려금, 평균 14%대 임금 인상, 영업이익 20%의 성과급 배분, 그리고 공정 인사 기준 확립이다. 교섭이 진전 없이 표류하자 지난달 말 60여명 규모 부분 파업에 이어 이달 초 2천8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파업이 단행됐다. 연차 휴가 사용과 휴일 근무 거부라는 합법 틀 안에서 진행됐으나, 항암제와 HIV 치료제 일부 품목 생산 중단은 피하지 못했다. 회사 추산 손실액만 1천5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조합원 전원은 현장에 복귀한 상태다. 하지만 연장·휴일 근로 거부를 골자로 한 무기한 준법 투쟁이 이어지고 있어 사실상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사측 송도 사업장에서 이날 오후 열릴 예정인 고용노동부 중재 노사정 3자 면담도 고소 여파로 정상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업계에서는 제2의 총파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노조 스스로 이달 초 전면 파업을 '1차 총파업'으로 명명한 까닭이다. 노조 관계자는 2차 파업 계획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혀 장기 교착 국면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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