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공약 대결…퐁피두 분관·'라스칼라' 초청공연 두고 공방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시장 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으면서 여야 후보의 공약 대결이 치열하다.
8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부산시정의 문화사업을 비판하며 인공지능과 민생을 강조했고,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청년 자산 1억원 프로젝트와 가족·배움·문화 등에서 최고 시민에 걸맞은 정책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전 후보는 지난 4일 첫 공약 발표에서 '부산 민생 100일 비상조치' 계획을 선언했다.
1천100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이기대 퐁피두 미술관 분관 건립과 3일간 105억원을 들이는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 '라스칼라' 초청공연을 취임 즉시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불요불급한 행사를 중단해 확보한 예산으로 영세 화물차주·택배 종사자 유류비 지원, 소상공인 에너지 바우처 지급·카드 수수료 완화, 공공요금 동결, 동백전 캐시백 15% 상향 등 추진 계획을 밝혔다.
전 후보는 지난 6일엔 5년간 10조원을 투입해 부산 전역을 클러스터 구축 등 인공지능 생태계로 만드는 청사진을 선보이기도 했다.
반면 박 후보는 1호 공약으로 청년 1억원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청년이 매월 25만원씩 10년을 저축한 3천만원에 부산시 예산과 민간개발 사업 초과 이익과 기금 운용 수익 등 7천만원을 더해 자산 1억원을 만드는 것이다.
시 개발 수익을 특정 개발업체에 주는 것이 아닌 시민에게 돌려주는 정책으로 그간 박 후보가 부산을 청년이 머무르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선언과 맞닿아있다.
2호 공약으로는 다자녀 가정의 지원 강화, 국내외 대학 진학 로드맵 등을 갖춘 공공학습관 설치, BTS 공연·불꽃축제 등 좌석 10%를 시민에게 할당하고 연간 18만원을 예산으로 지원하는 '부산 최고시민 패스'를 내세웠다.
두 후보의 경제 공약은 기존에 발표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 후보는 지난달 29일 의원직 사퇴 후 첫 일정으로 부산상의를 방문해 해양수도 부산 완성, 동남투자공사 설치 등을 약속했다.
박 후보 역시 지난 6일 부산상의를 찾아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 한국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을 공약했다.
특히 지금까지 공개된 공약에서 눈에 띄는 점은 전 후보의 부산 시정 비판이다.
시장직에 처음 도전하는 전 후보는 지난 5년간 박 후보 시정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있는 퐁피두 분관 설치 등을 공격하는 모양새다.
이에 박 후보는 "할 줄 아는 것이 뒤집기밖에 없다"며 "시정은 축적의 성과"라며 비판했다. 이 논쟁에 일부 시민단체도 가세해 앞으로 이어질 TV토론 등에서 뜨거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은기 동아대 행정학과 교수는 "선거 특성상 미시적인 정책이나 공약에 대해 논쟁이 불가피하겠지만 부산 미래 발전을 위한 두 후보의 품격 있고 수준 높은 토론을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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