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롯데, 재계 순위 지키려면?…현금 창출력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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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롯데, 재계 순위 지키려면?…현금 창출력 관건

더리브스 2026-05-08 10:40: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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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황민우 기자]

롯데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 순위에서 6위로 하락했다. 지난해 토지 자산 재평가를 통해 5위 자리를 지켰으나 1년 만에 다시 밀려났다.

10대 그룹 중 롯데 홀로 자산 규모가 줄었다. 롯데쇼핑 토지 자산 재평가로 확보했던 평가 차익이 실질적인 이익 창출로 이어지지 못해 일회성 회계 처방은 한계를 드러냈다.

핵심 부문 수익성 악화가 재무 구조를 흔든 상황에서 회복 관건은 현금 창출력이다. 현재는 계열사 합산 순손실이 7000억원대이며 차입금 부담을 털어내야 하는 숙제도 있다.


롯데, 10대 그룹 중 나홀로 자산 감소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6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롯데 공정자산총액은 142조4000억원이다. 지난해 기록한 143조3160억원에서 약 9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그 결과 재계 순위는 한 계단 하락한 6위를 기록했다. 롯데는 지난해 재계 5위 자리를 탈환했으나 1년 만에 한화그룹에 자리를 내줬다.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 자산 총액이 전년 대비 약 367조원 증가하며 재계 전반 규모가 커진 상황에서 롯데그룹 자산만 축소됐다.

경영 성과 지표에서도 하락세가 나타났다. 롯데그룹은 전체 회사에서 매출 65조7980억원, 당기순손실 6980억원을 냈다. 특히 금융·보험사 실적을 제외한 비금융 보험회사 기준 순손실은 8020억원에 달한다. 공정위는 산업 자본과 금융 자본이 섞인 기업집단 수익 구조를 명확히 구분하기 위해 두 지표를 나눠 공시하는데 롯데의 주력인 비금융 부문 적자 폭이 전체 회사 적자 규모보다 크다.


토지 자산 재평가 효과 증발…일회성 회계 처방 한계


롯데 신동빈 회장. [그래픽=황민우 기자]
롯데 신동빈 회장. [그래픽=황민우 기자]

롯데그룹은 지난 2024년 토지 자산 재평가로 공정자산을 확대했다. 계열사 롯데쇼핑이 보유한 토지 장부가를 17조원대로 끌어올리며 9조4665억원에 달하는 평가 차익을 반영한 결과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 자산 총액은 약 10.4% 늘어나 지난해 재계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토지는 건물이나 기계 장치와 달리 감가상각 대상이 아니며 취득원가로 장기간 장부에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재평가 시 증가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대표 자산으로 꼽힌다. 롯데그룹은 15년 만에 진행한 재평가를 통해 현금 유입 없이 장부상 자본 규모를 일시에 확충한 셈이다.

롯데그룹은 이에 따라 몸집이 커졌으나 주력 계열사들의 경영 실적은 자산 증가 폭을 뒷받침하지 못했다. 공정위 지정 결과 올해 자산 총액이 전년 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핵심 요인 중 하나다. 토지 자산 재평가로 확보한 평가 차익이 유지되지 못해 올해 재계 순위는 한 단계 하락했다.


수익성 악화에 가중된 차입금 부담


롯데그룹은 핵심 사업 부문에서 지속된 수익성 저하로 그룹 전반 재무 지표가 악화됐다. 과거 그룹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책임지며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영업손실 9431억원을 기록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 영향으로 롯데는 계열사 합산 6980억원 당기 순손실을 냈다.

현금 창출력 약화는 보유한 차입금 부담을 심화시킬 수 있다. 기업이 벌어들인 현금으로 빚을 갚는 능력을 나타내는 ‘총차입금/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지표는 지난 2024년 말 6.5배로 상승한 뒤 지난해에도 개선되지 못했다.

재무 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증가세다. 지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부채비율은 106.9%, 127.06%, 139.4%, 146.3%로 지속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144.87%로 오름세는 다소 주춤했으나 110%대를 유지하던 과거와 비교하면 여전히 재무 부담이 크다.

결국 롯데지주는 수익성 회복을 통해 실질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증명해야만 가중되는 차입금 상환 부담을 덜고 재무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롯데지주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비핵심 사업 구조조정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며 상반기 VCM에서 강조된 ‘질적 성장’ 기조에 따라 그룹 전반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다”며 “올해 1분기부터 수익성 지표들이 개선되는 등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답했다.

마선주 기자 msjx0@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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