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데이터 관리 스타트업 글래스돔이 KG모빌리티(KGM), LG전자 VS사업본부와 함께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 데이터 연합체 ‘카테나엑스(Catena-X)’ 기반 탄소 데이터 교환 실증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아시아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가 글로벌 표준 체계에 맞춰 공급망 전체 탄소 데이터를 연동하는 첫 사례다.
글래스돔은 KG모빌리티, LG전자 VS사업본부와 함께 카테나엑스를 활용한 제품탄소발자국(PCF) 데이터 교환 파일럿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카테나엑스는 유럽 자동차 산업 중심으로 구축된 글로벌 공급망 데이터 생태계다. 완성차 제조사와 부품사, 물류·재활용 기업 등이 데이터를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된 개방형 플랫폼으로, 데이터 자기주권과 상호운용성을 핵심 원칙으로 삼는다.
최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탄소 규제가 빠르게 강화되면서 글로벌 제조업계에서는 공급망 차원의 탄소 데이터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EU 배터리 규제(EUBR),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디지털제품여권(DPP),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 등은 단순 기업 단위가 아닌 공급망 전체 배출량 검증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KGM 무쏘(Q270)에 탑재되는 클러스터 부품 공급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원소재 단계의 LG화학부터 신소재산업·신성오토텍 가공 공정, LG전자 VS사업본부 전장부품 생산, KGM 완성차 조립 단계까지 공급망 전체 데이터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기존 탄소관리 시스템이 평균값이나 추정치 중심으로 운영됐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실제 제조 공정에서 발생한 1차 실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탄소발자국을 산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동시에 글로벌 표준인 ‘카테나엑스 PCF 룰북’을 적용해 데이터 일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글래스돔은 프로젝트에서 공급망 전반의 에너지·공정 데이터를 수집하고 PCF 산정 및 검증을 담당한다. 특히 카테나엑스 공식 운영사인 코피니티엑스
와 협력해 전용 커넥터(EDC) 기반 데이터 연동 구조를 구축했다. 각 참여 기업은 필요한 데이터만 선택적으로 연계할 수 있으며, 데이터 주권 역시 개별 기업이 유지하는 형태다. 프로젝트는 코피니티엑스 샌드박스 환경에서 데이터 교환 안정성을 검증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증이 국내 제조업의 글로벌 공급망 대응 전략 측면에서 의미 있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는 탄소 데이터 제출 능력이 사실상 공급망 진입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데이터 표준화와 공급망 참여 기업 간 시스템 연동 부담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소 협력사 단계까지 정밀 데이터를 수집·관리해야 하는 만큼 비용과 인프라 구축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토마스 뢰쉬 코피니티엑스 CEO는 “한국 기업들이 추진한 이번 프로젝트는 글로벌 제조업계가 향후 규제와 시장 요구에 대응하는 대표 사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노 포켄 카테나엑스 운영·거버넌스 총괄 역시 “한국 OEM이 티어4 공급망까지 포함해 표준화된 탄소 데이터 교환 체계를 구현한 것은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함진기 글래스돔 대표는 “공급망 전반의 데이터 수집과 검증 체계를 통합 구현했다”며 “국내 제조기업들이 글로벌 탄소 데이터 표준 체계에 안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탄소 데이터가 글로벌 무역의 새로운 기준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국내 제조기업들의 공급망 디지털 전환 경쟁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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