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8일 제54회 어버이날을 맞아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모님들의 헌신에 감사를 표하는 글을 올리며 "부모의 일방적 희생에 기대는 사회가 아니라, 국가와 공동체가 함께 책임지는 '국민이 행복한 나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는 모습 / 뉴스1
이 대통령은 '자식이라는 세계를 기꺼이 품어온 부모님들께'라는 제목의 글에서 "가정과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계신 이 땅의 모든 부모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운을 뗐다.
특히 이 대통령은 두 자녀를 둔 아버지로서의 개인적 감회를 솔직하게 드러냈다. "한 사람의 부모는 자식 숫자만큼의 세상을 짊어지고 살아간다.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고서야 비로소 실감하는 일"이라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아무 조건 없이 등을 내어주고,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으켜 세워주며, 자식의 내일을 위해 자신의 오늘을 접어두었던 시간들. 그 묵묵한 헌신 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서 있다"며 부모 세대의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내 자식들에게,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자 했던 간절한 마음은 이 나라의 뿌리이자, 번영과 성장의 원동력"이라며 "부모님의 어깨 위에 놓인 삶의 무게를 덜어드릴수록,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국을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아이의 탄생이 온전한 기쁨이어야"...국가 책임 노후 보장 약속
이 대통령은 글에서 개인적 감회를 넘어 국가 정책 방향도 명확히 제시했다. "한 아이의 탄생과 돌봄이 온전한 기쁨으로 꽃피울 수 있어야 한다. 한평생을 헌신한 부모님들이 걱정 없이 행복한 노후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모두가 내일의 삶을 긍정하며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 정부가 추진 중인 노인 복지 정책인 ‘지역사회 통합 돌봄’, ‘치매안심재산 관리 서비스’, ‘115만 개의 노인 일자리’와 불합리한 연금 제도 개선등을 언급했다.
발언 중인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노화·사고·질환·장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이라면 누구나 살고 있는 지역 내에서 의료부터 주거까지 체계적인 통합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노인 일자리'의 경우 2026년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총 115만 개가 넘는 일자리가 제공될 전망으로, 베이비붐 세대의 경험과 전문성이 사회 전반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인공익활동사업은 기초연금을 수급하는 65세 이상이면 신청 가능하고, 노인역량활용사업 및 공동체사업단은 60세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당시부터 기초연금 지급 등 노후 보장을 위한 다양한 노인 정책을 공약했으며, 이번 정부에서 고령화 정책에 한층 힘을 싣고 있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정부는 '존엄한 노후'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소득 보장부터 건강관리, 주거 안정, 사회참여 확대까지 전방위적인 개편을 추진 중이다.
이 대통령은 글의 말미에 "앞으로 부모님들의 삶을 더욱 세심하고 살뜰하게 보살피며, 실질적인 지원을 거듭 확대해 나가겠다"며 "오늘 하루, 미처 전하지 못했던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함께 나누는 따뜻한 시간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의 어버이날 메시지는 단순한 축하 인사를 넘어, 저출생·고령화라는 구조적 문제에 국가가 적극적으로 응답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자식을 둔 아버지로서의 개인적 감회와 국가 지도자로서의 정책 약속을 한 글에 담아, 어버이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제54회 어버이날...1956년 '어머니날'로 시작해 1973년 지금의 이름으로
올해는 제54회 어버이날이다. 우리나라에서 국가적으로 어머니의 날을 지키게 된 것은 1956년 국무회의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당시 한국전쟁 이후 어머니들이 양육은 물론 생업에도 책임이 무거워졌기 때문에 이를 위로하고 기리기 위해 '어머니날'을 만들었다. 이후 아버지날이 거론되면서 1973년 3월 30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서 '어버이날'로 바꾸어 지정했다.
어버이날의 상징인 카네이션에도 유래가 있다. 1907년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 여성 아나 자비스가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교회에서 흰 카네이션을 나누어 준 일에서 비롯됐다. 이후 1914년 미국 제28대 대통령 토머스 우드로 윌슨이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로 정하면서 정식 기념일이 됐다. 우리나라에서 부모님께 주로 달아드리는 빨간 카네이션은 어버이에 대한 사랑과 건강을 비는 사랑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어버이날을 맞아 어르신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있는 모습 / 뉴스1
어버이날에는 각 가정에서 자녀들이 부모와 조부모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감사의 뜻으로 선물을 하거나 함께 시간을 보낸다. 기념식장에서는 전국의 시·군·구에서 효자·효부로 선발된 사람에게 효자·효부상과 상금을 수여한다. 올해도 보건복지부는 제54회 어버이날을 맞아 경로효친 사상을 확산하고 노인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효행자, 장한어버이, 효행단체 등에 대한 정부 포상을 실시한다.
전국 곳곳에서 제54회 어버이날 기념행사 풍성하게 열려
올해 어버이날을 기념하는 행사는 전국 각지에서 풍성하게 열렸다.
서울 마포구는 5월 8일 시립마포노인종합복지관에서 '2026년 마포 카네이션 축제'를 개최했다. 경기도는 5월 7일 수원 노블레스웨딩컨벤션에서 제54회 어버이날 기념행사를 열고 어르신들의 헌신과 희생에 감사를 표했다.
경기도에서 지난 7일 개최한 ‘제54회 어버이날 기념행사’ / 경기도 제공
울산 중구노인복지관은 7일 대강당에서 '부모님 은혜! 감사해孝(효) 사랑해孝(효) 함께해孝(효)'를 주제로 제54회 어버이날 기념행사를 개최했으며, 어르신 카네이션 달아드리기, 키즈아트어린이집 아동 율동 공연, 웃음나눔봉사단 축하공연 등이 진행됐다. 국회의원, 시·구의원 등 내빈을 포함해 500여 명이 함께했다.
제주시는 8일 사라봉 다목적체육관에서 지역 어르신과 유공자, 내빈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개최했다.
아래는 2026년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이재명 대통령이 올린 글 전문이다.
<자식이라는 세계를 기꺼이 품어온 부모님들께>
제54회 어버이날을 맞아, 가정과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계신 이 땅의 모든 부모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한 사람의 부모는 자식 숫자만큼의 세상을 짊어지고 살아갑니다.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고서야 비로소 실감하는 일입니다.
아무 조건 없이 등을 내어주고,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으켜 세워주며, 자식의 내일을 위해 자신의 오늘을 접어두었던 시간들. 그 묵묵한 헌신 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서 있습니다.
사랑하는 내 자식들에게,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자 했던 간절한 마음은 이 나라의 뿌리이자, 번영과 성장의 원동력입니다.
부모님의 어깨 위에 놓인 삶의 무게를 덜어드릴수록,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국을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한 아이의 탄생과 돌봄이 온전한 기쁨으로 꽃피울 수 있어야 합니다. 한평생을 헌신한 부모님들이 걱정 없이 행복한 노후를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모두가 내일의 삶을 긍정하며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습니다.
국민주권정부는 '지역사회 통합 돌봄', '치매안심재산 관리 서비스', 역대 최대 규모인 '115만 개의 노인 일자리', 불합리한 연금 제도 개선 등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장할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부모님들의 삶을 더욱 세심하고 살뜰하게 보살피며, 실질적인 지원을 거듭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부모의 일방적 희생에 기대는 사회가 아니라, 국가와 공동체가 함께 책임지는 '국민이 행복한 나라'로 나아가겠습니다.
오늘 하루, 미처 전하지 못했던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함께 나누는 따뜻한 시간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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