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미국 CNBC와 블룸버그, 9to5맥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2026 회계연도 2분기(1~3월) 실적 발표에서 R&D 비중이 10.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넘어선 수치다. 이번 분기 R&D 지출액은 114억달러(약 15조6000억원)로 역대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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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이를 단순 비용 증가가 아니라 “AI 경쟁에서 뒤처질 수 없다는 애플의 긴박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R&D 증가율은 전년 대비 약 34%로, 같은 기간 매출 성장률(17%)의 두 배 수준에 달했다.
애플은 그동안 매출 대비 R&D 비중을 5~7% 수준으로 유지해온 대표적인 ‘효율 경영’ 기업이었다.
2021년 6.0% 수준이던 R&D 비중은 2022년 6.7%, 2023년 7.8%, 2024년 8.0%, 2025년 8.3%로 꾸준히 상승했다. 생성형 AI 경쟁이 본격화된 이후 투자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 것이다. 특히 2026년 들어서는 분기 기준 처음으로 10%를 돌파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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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과거 M1 칩 기반 자체 실리콘 전환과 신규 폼팩터 개발이 R&D 확대를 이끌었다면, 최근에는 ‘애플 인텔리전스’를 중심으로 한 AI 인프라 구축과 전문 인력 확보가 핵심 투자처로 바뀌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애플의 변화는 재무 전략에서도 감지된다. 2025년 취임한 케반 파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존 ‘순현금 중립’ 기조를 완화하고 AI와 미래 기술 투자 확대 방침을 공식화했다. 그동안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주주환원에 집중했던 애플이 AI 투자 중심으로 전략 축을 옮기고 있다는 의미다.
애플의 AI 전략은 다른 빅테크와 결이 다르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처럼 초대형 데이터센터에 수천억달러를 투입하기보다, 아이폰·맥 내부에서 직접 AI를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와 자체 반도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애플이 주목하는 것은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PCC)’이다. 개인정보 보호를 유지하면서도 고성능 AI 연산을 구현하기 위한 애플식 AI 인프라다. 여기에 자체 AI 모델과 전용 칩을 결합해 클라우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외부 협력도 병행하고 있다. 애플은 구글 제미나이 모델 도입 등을 검토하며 대규모 AI 인프라 비용은 줄이고, 사용자 경험과 서비스 완성도 향상에 R&D를 집중하는 실리 전략을 택했다.
빅테크 간 AI 투자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분기 기준 메타는 약 176억달러를 연구개발에 투입하며 매출 대비 비중을 3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역시 제미나이와 TPU 중심 AI 전략에 약 170억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 협력과 Azure AI 인프라 확대를 중심으로 AI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월 WWDC 관심 집중...독립형 AI 에이전트 공개하나
시장에서는 애플의 10% 돌파가 단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보고 있다. 하드웨어 중심 기업인 애플이 소프트웨어·AI 중심 체제로 이동하고 있다는 상징적 신호이기 때문이다.
특히 경쟁사들이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에 막대한 자본지출(CAPEX)을 쏟아붓는 동안, 애플은 AI 반도체와 사용자 경험, 차세대 기기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는 차별화 전략을 택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 관심은 오는 6월 열리는 WWDC 2026에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차세대 AI 전략과 함께 ‘AI 시리(Siri)’를 공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신들은 iOS 27에서 시리가 단순 음성비서를 넘어 독립형 AI 에이전트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 등은 애플이 AI 카메라가 탑재된 에어팟과 스마트안경, 펜던트 형태 AI 기기 등을 내부 테스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은 이를 “아이폰 이후 새로운 폼팩터 경쟁”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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