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소외에 대한 EU 우려 확산…우크라도 EU에 적극적 역할 요청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 과정에서 역할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적절한 시점이 오면 효과적으로 협상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타 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대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러시아와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지만,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EU 내부에선 종전 협상의 교착 상황과는 별개로 협상에서 소외된 데 대한 우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EU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유럽 차원의 역할 확대 필요성을 제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키프로스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유럽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젤렌스키 행정부 고위관계자는 "유럽 전체를 대표해 러시아와 대화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러시아에 더 큰 압박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EU 내부에서는 러시아와의 협상 창구 역할을 누가 맡을지에 대해선 합의가 도출되지 않았다.
EU 지도자들은 러시아와 직접 대화 채널 구축 필요성에는 동의하더라도, 시기와 방식 등을 둘러싼 입장차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U 회원국들이 합의를 도출한다고 하더라도 협상 참여가 실현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코스타 의장도 푸틴 대통령이 EU 대표와 협상에 나설 의향이 있다는 신호는 없었다고 인정했다.
실제로 프랑스는 지난 2월 고위 안보 당국자를 모스크바에 보내 유럽의 협상 참여 필요성을 전달했지만, 러시아 측은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동의 여부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타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협상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단 대표인 루스템 우메로프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를 미국에 파견했다.
이날 마이애미에 도착한 우메로프 서기는 미국 협상단을 이끄는 스티브 윗코프 특사 등을 만날 예정이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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