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레알 마드리드 라커룸 분위기가 일주일 사이 급격하게 무너지며 파국으로 향하고 있다.
시즌 최대 고비인 엘 클라시코를 불과 사흘 앞두고 훈련장 탈의실에서 선수 간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고, 주전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머리를 다쳐 의식을 잃은 채 병원에 이송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바르셀로나가 무승부만 거둬도 라리가 우승을 확정짓는 상황에서 라이벌 레알의 라커룸은 역대 최악의 내부 분위를 맞이하며, 사실상 붕괴 직전인 모습이다.
사건의 발단은 현지시간 6일 훈련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일 훈련 도중 오렐리앙 추아메니가 발베르데에게 의도치 않게 몸싸움을 가했고, 이를 발베르데가 강하게 불쾌하게 받아들이면서 두 선수 사이에 팽팽한 긴장이 형성됐다. 훈련 후 탈의실에서 두 사람은 격한 말다툼을 벌였으나 그날은 언쟁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그러나 다음 날인 7일,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격화됐다.
스페인 스포츠 매체 '마르카'의 8일(이하 한국시간) 최초 보도에 따르면 발베르데는 이날 아침부터 추아메니와의 악수를 거부했고, 이로 인해 훈련 전부터 극도로 적대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
훈련 중 발베르데는 추아메니를 향해 거친 태클을 반복적으로 시도했으며, 이에 알바로 아르벨로아 감독이 두 선수를 같은 팀에 배치해 갈등을 봉합하려 했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
훈련이 끝난 뒤, 선수단이 탈의실로 들어서자 마자 결국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다른 선수들이 달려들어 두 사람을 떼어놓으려 했으나 혼란 속에서 발베르데가 넘어지며 탈의실 테이블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혔다.
이 과정에서 발베르데는 테이블 모서리에 부딪혀 머리에 상처를 입었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발베르데는 병원으로 이송 당시 의식을 잃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RMC스포츠'는 후속 보도를 통해 "발베르데가 머리를 다쳐 잠시 의식을 잃었으며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복수의 라커룸 내부 관계자들은 마르카에 이번 사건을 '발데베바스(레알 마드리드 훈련장)에서 겪은 사건 중 가장 심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레알 구단은 즉각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구단 측은 8일 공식 성명을 통해 "레알 구단은 오늘 오전 1군 훈련 세션 중 발생한 사건들과 관련하여 선수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오렐리앙 추아메니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며 "해당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결과를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발베르데의 의료 소견도 함께 발표됐다. 구단은 "구단 의료진이 실시한 검사 결과, 발베르데는 두부 외상 진단을 받았다"며 "발베르데는 현재 자택에서 양호한 상태에 있으며, 해당 진단의 의료 프로토콜에 따라 10일에서 14일간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발베르데는 주말 열리는 엘 클라시코 출전이 불가능하게 됐다.
병원 방문 이후 발베르데는 직접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폭력사태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훈련 중 팀동료와 다툼이 있었다. 시즌 피로와 좌절감이 쌓여 상황이 과장되게 불거졌다. 정상적인 라커룸이라면 이런 일이 내부에서 조용히 해결됐을 것"이라며 "분명히 누군가 소문을 퍼뜨리고 있으며, 타이틀 없는 시즌에 레알 마드리드는 항상 주목받고, 모든 것이 과장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부상 경위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오늘 또 다른 말다툼이 있었다. 말다툼 도중 내가 실수로 테이블에 머리를 부딪혀 이마에 작은 열상이 생겼고, 이로 인해 병원을 방문하게 됐다"며 "어떤 순간에도 팀동료가 나를 때리거나, 내가 그를 때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발베르데는 "미안하다. 진심으로 미안하다. 이 상황이 너무나 고통스럽고,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순간이 힘들다. 레알은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이며, 나는 이 상황에 눈을 감을 수가 없다"며 사과를 전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사건이 빙산의 일각이라는 점이다.
발베르데와 추아메니 사이 충돌은 이번 시즌 레알 라커룸을 뒤흔든 수많은 사건 중 하나에 불과하다.
영국 '디 애슬레틱'의 레알 전문 기자 마리오 코르테가나가 8일 복수의 구단 관계자 및 선수 에이전트를 인용해 폭로한 내용은 충격적이다.
가장 먼저 4월 초, 훈련장 탈의실에서 뤼디거가 알바로 카레라스와 격렬한 다툼을 벌였으며, 이 충돌은 뤼디거가 먼저 촉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뤼디거는 사과 의사를 표했고, 지난 금요일 팀동료들과 그 가족들을 오찬에 초대하며 화해를 시도했다.
이후 4월 24일 킬리안 음바페가 레알 베티스 원정 경기를 앞두고 훈련 중 코칭 스태프 구성원과 격한 충돌을 빚었다. 훈련 경기 중 부심 역할을 맡은 스태프가 음바페에게 오프사이드를 선언하자, 음바페가 모욕적인 언사를 사용하며 분노를 폭발했다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음바페는 베티스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이후 회복 기간 중 여자친구와 이탈리아 사르데냐로 여행을 떠나 팬들의 공분을 샀다.
일부 보도에서는 최근 레알 선수 부모가 출전 시간 문제로 구단 수뇌부에 직접 항의했다는 다소 어이 없는 내용까지 등장했다.
이 외에도 음바페 부상 오진부터 카르바할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를 향한 조롱 등 다양한 사건이 있었지만 현재 레알은 이번 시즌 불거진 수십 건의 내부 사건 중 단 하나도 공식적으로 부인하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선수단 분열, 리더십 공백, 성적 부진이 동시에 맞물리며 최악의 시너지를 내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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