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회담 아주 잘 진행"…회담 이례적 비공개, 룰라 요청사항인듯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송광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자신과 정치적 성향 측면에서 '상극'이라 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아주 역동적인 브라질 대통령과의 회담을 방금 마무리했다"면서 "무역과 특히 관세 같은 여러 주제를 논의했고 회담은 아주 잘 진행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대표단들이 특정 주요 요소들을 논의하기 위해 만날 예정이다. 추가 회동은 필요하면 몇 달 내에 잡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룰라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브라질과 미국의 관계를 공고히 하는 데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며 "미국이 브라질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다시금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어 브라질과 미국이 "서반구에서 가장 큰 민주주의 두 국가"라고 강조한 뒤 양국 간의 우호적인 관계가 국제적인 모범사례가 될 수 있다고 곁들였다.
양측은 점심시간을 포함해 3시간 가까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룰라의 백악관 방문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2002년, 2003년, 2008년에는 조지 부시 대통령과, 2009년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2023년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났다.
룰라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을 도모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브라질산 수입품에 대해 기본관세 10%에 추가관세 40% 등 50%의 고율 관세를 매겼다가 철회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분이 있는 우파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쿠데타 모의 혐의로 재판을 받는 등 탄압을 받고 있다면서 이를 고율 관세의 근거로 제시해 내정간섭 논란을 불렀다.
보우소나루를 꺾고 대선 승리를 거머쥔 룰라 대통령도 당시 강하게 반발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했다. 남미 좌파 정치의 '거두'로 통하는 그는 지난 2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세계의 황제가 되려는 듯한 언행을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말 룰라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뒤 "나는 룰라 대통령을 좋아한다. 매우 좋은 대화를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회담을 두고 로이터통신은 "이념적 차이가 극명하지만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포퓰리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라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의 백악관 회담은 당초 취재진에 초반이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타국 정상과 백악관 회담을 할 때 앞부분을 생중계하며 취재진과 길게는 수십 분씩 각종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을 하기 일쑤라 비공개는 이례적이다. 일각에서는 '껄끄러운 회담 상대'인 트럼프 대통령과의 돌발적 언쟁이 공개되는 상황을 우려한 룰라 대통령이 비공개를 요청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룰라 대통령의 방미는 올해 초 양 정상의 전화통화에서 합의된 바 있다. 3월에 예정됐다가 미국과 이란의 전쟁 등으로 일정이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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