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년도 채 안 된 보이그룹 코르티스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대세 신인임을 입증했다. 기존 K팝 시스템 안에서 익숙한 공식을 반복하기보다 멤버들의 창작 참여와 날것의 감성, 팬 참여형 프로모션을 하나의 팀 서사로 연결하며 차별화를 만들어냈다는 분석이다.
코르티스는 신보 발매와 동시에 밀리언셀러에 직행하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지난 4일 발매된 미니 2집 ‘그린그린’은 발매 하루 만에 119만 6961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발매된 데뷔 앨범이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하는 데 약 3개월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빠른 성장세라는 반응이다. 선주문량 역시 239만 장을 넘어선 상태로, 데뷔 이후 2연속 더블 밀리언셀러 달성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음원 성적 역시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선공개곡 ‘레드레드’는 멜론 ‘톱100’ 4위(5일 기준)까지 오르며 팀 자체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90위권 후반으로 진입했던 곡이 입소문을 타고 상위권까지 올라선 흐름은 팬덤 소비를 넘어 대중성까지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빌보드 ‘글로벌200’과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도 나란히 진입했고,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아티스트 글로벌’에서는 91위를 기록하며 최근 5년 내 데뷔한 K팝 보이그룹 최고 순위를 세웠다.
이 같은 성장세의 배경에는 코르티스만의 차별화된 팀 색깔이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K팝 시장이 정교한 세계관과 완성형 콘셉트 중심으로 움직여왔다면, 코르티스는 오히려 거칠고 자유로운 감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다른 방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번 앨범 ‘그린그린’ 역시 특정 장르나 콘셉트에 자신들을 가두기보다 멤버들의 자연스러운 감정과 에너지를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 ‘레드레드’를 비롯한 수록곡 전반에서 드러나는 자유로운 분위기 역시 기존 K팝과 다른 신선함으로 받아들여졌다는 반응이다.
특히 이러한 색깔이 설득력을 얻은 배경에는 멤버들의 높은 참여도가 자리하고 있다. 코르티스는 데뷔 초 신선한 음악과 스타일링으로 관심을 끌어모은 데 이어, 멤버 전원이 음악·안무·영상 제작 과정에 직접 참여하며 팀의 정체성을 구축해왔다. 다섯 멤버 모두 앨범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렸고, 퍼포먼스와 콘셉트 제작 전반에도 참여했다. 단순히 소비되는 아이돌이 아니라 스스로 팀의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크리에이터형 그룹’ 이미지를 구축하며 팬덤 결집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이는 팀 자체를 하나의 콘텐츠 브랜드처럼 소비하는 최근 팬덤 흐름과도 맞물린다는 분석이다.
프로모션 방식 역시 이러한 팀 정체성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구글맵 리뷰 프로모션이다. ‘그린그린’ 발매를 앞두고 멤버들은 앨범 포토 공개와 함께 촬영 장소에 대한 후기를 지도 리뷰 형식으로 남기고 실제 좌표까지 공개했다. 팬들이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팀의 흔적과 서사를 직접 따라가며 참여하게 만든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은 숏폼 플랫폼에서 더욱 강한 파급력으로 이어졌다. 노포에서 촬영한 코믹 영상이나 일상형 콘텐츠처럼 과하게 꾸미지 않은 모습들이 친근함으로 소비됐고, 이는 ‘완성형 스타’보다 함께 성장하는 팀을 선호하는 Z세대 감성과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코르티스는 데뷔와 동시에 ‘숏폼 강자’로 떠올랐고, 올해 초 인스타그램과 틱톡 팔로워 1000만 명을 돌파하며 최근 5년 내 데뷔한 K팝 보이그룹 가운데 최단 기록을 세웠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최근 K팝 시장이 정교한 세계관과 완성도 높은 시스템 중심으로 발전해왔다면, 코르티스는 그 흐름 속에서 오히려 자연스럽고 비가공된 감성을 내세우며 차별화를 만든 팀”이라며 “K팝 시장이 점점 획일화된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코르티스 같은 팀의 등장은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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