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민심 풍향계' 인천 표심은…"지역발전 리더십 따져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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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민심 풍향계' 인천 표심은…"지역발전 리더십 따져보겠다"

연합뉴스 2026-05-08 05:00: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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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송도국제도시·남동산단서 만난 유권자…'현안 해결할 후보에 한표'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도

인천종합어시장 인천종합어시장

[촬영 김상연]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6·3 지방선거를 4주 앞둔 지난 6일 인천시 중구 연안부두의 인천종합어시장.

인천 최대 수산물 유통시장으로 선거철마다 후보들이 앞다퉈 찾는 곳이다.

3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지난달 30일 이곳 어시장을 찾았고, 이에 맞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 역시 지난 4일 상인들과 만났다.

목소리를 한껏 높여 손님에게 제철 해산물을 소개하는가 하면 생선을 손질하느라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상인들 사이에서도 달아오르는 지방선거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지방선거 얘기를 꺼내자 상인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여야 후보들을 향한 주문을 쏟아냈다. '원도심을 발전시킬 인물이 필요하다'는 게 이곳에서 만난 대부분 상인의 인식이었다.

연안부두를 포함한 원도심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지 나름의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매대에서 만난 김은숙(63·여) 씨는 "지지 정당은 따로 있지만, 선거 때마다 지역 발전에 필요한 인물을 택했다"며 "원도심 버스 노선 확충, 정류장 편의시설 개선 등으로 시장 접근성이 나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당층'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상인 이종석(62·남) 씨는 "후보자 전과 유무나 청렴도를 주로 볼 것"이라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가격 경쟁력과 품질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줄 후보를 원한다"고 했다.

인천은 역대 선거 때마다 전국 판세와 비슷한 결과를 보여 '민심 풍향계'로 불리는 곳이다.

토박이 비율이 낮아 다른 곳에 비해 지역색이 옅은 데다, 원도심과 신도시, 농어촌과 산업단지, 국제공항과 항만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특성 탓에 표심도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2010∼2022년 4차례 치러진 인천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2010년 송영길·2018년 박남춘)와 국민의힘 계열 후보(2014년 및 2022년 유정복)가 번갈아 승리한 점이 이를 보여준다.

송도 센트럴파크 송도 센트럴파크

[연합뉴스 자료사진]

여야 후보들의 정책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고 신중하게 한표를 행사하겠다는 의지는 인천의 원도심뿐 아니라 '대한민국 1호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조성된 송도국제도시는 지금도 개발 중이다.

20여년 간 발전을 거듭하면 흡사 '미래 도시'를 방불케 하는 외형을 갖춰가고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내실 있는 성장'이 결여돼 있다고 이곳 유권자들은 입을 모았다.

송도국제도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정당과 후보를 최종 선택하겠다는 의도로 읽혔다.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만난 40대 남성 윤모 씨는 "송도에는 대형 쇼핑몰이나 병원 건립 등 여전히 표류 중인 사업이 많다"며 "도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송도에서 거주하는 고모(34·여) 씨는 "송도 인구가 23만명을 넘겼는데 상급종합병원이나 어린이집·유치원 등 교육시설은 여전히 열악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필수시설 건립을 신속히 추진할 수 있는 후보가 누군지 따져보겠다"고 했다.

'인천 경제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남동국가산업단지(남동산단)에서 만난 유권자들도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8천여개 기업이 밀집한 남동산단에서 점심시간을 맞아 작업복 차림으로 쏟아져나온 이들은 지지 정당이나 후보를 언급하는 대신 자신이 행사할 한표의 기준을 설명하는 데 중점을 뒀다.

용접기 제조업체 대표인 60대 남성 김모 씨는 "아직 어떤 후보를 선택할지 결정하지 못했다"며 "현 시장 연임에 따른 정책 일관성 유지, 여당 후보 당선에 따른 중앙정부와의 협력 등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6년째 분말치즈 제조공장을 운영 중인 김낙규(65·남) 씨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자동화 기기 도입을 검토 중인 상황인 만큼, 중소기업 정책자금 확대와 관련된 공약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

[한국산업단지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가운데 12·3 비상계엄 여파가 인천 유권자들에게 미친 영향도 감지할 수 있었다.

남동산단의 화장품 제조업체에서 근무하는 김모(29·남) 씨는 "12·3 비상계엄과 이후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선거에서 야당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주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휴식 중이던 50대 노동자는 "계엄을 옹호하거나 정당화하려는 모습에 실망했다"고 했다.

한편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과 연수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구'로 불리는 계양구의 주민 김모(35) 씨는 "계양구가 정치적인 상징성을 갖는 지역으로 주목받는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해묵은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민생 발전에 보탬이 되는 일꾼을 뽑는 것"이라고 말했다.

good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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