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대학 감염병 전문가, 팬데믹 우려에 선 그어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대서양 항해 중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한 크루즈선에서 이송된 환자를 치료 중인 네덜란드 의사가 이 바이러스가 팬데믹을 일으킨 코로나19보다 전염성이 훨씬 낮다는 견해를 밝혔다.
네덜란드 레이던 대학병원의 감염병 책임자인 카린 엘런 펠트캄프 박사는 7일(현지시간) AFP와의 인터뷰에서 한타바이러스가 '제2의 코로나19'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아니다. 그것과는 같지 않다"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펠트캄프 박사는 한타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쉽게 전염되지 않는다"며 "사람 간 전염이 가능하다는 점을 알고 있고, 그런 일이 선내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긴 하지만 코로나와는 다르다. (전파가)훨씬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 밤 병원에 도착한 환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밝히는 것은 거부하면서, 레이던 대학병원이 이런 사례에 대처하기 위한 대비가 잘 돼 있다고 말했다. 이 환자는 검사 결과 한타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것으로 추후 드러났다.
네덜란드 당국은 전날 MV 혼디우스가 정박 중이던 서아프리카 카보베르데 영해에 응급 항공편을 급파, 증상이 있는 네덜란드인 의사(41)와 영국인 탑승객을 데려와 레이던 대학병원과 동부 랏바우트 대학병원에 분산 수용했다. 랏바우트 대학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펠트캄프 박사는 레이던 대학병원에 수용 중인 환자는 격리 병실에서 머물며 숙련된 의료진과 엄격한 질병통제 지침에 따라 치료받고 있다며 "우리는 격리 병실에 들어가는 것을 거부하지 않으며,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도록 잘 훈련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환자들은 보통 증상이 있는 동안 격리되며, 상태가 호전된 뒤 검사했을 때 음성이 나오면 격리가 해제된다면서 "누군가의 (체내에 있는) 바이러스가 얼마나 오래갈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상태가 좋아지면 더 이상 전염성이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번 크루즈선 사례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가 현재까지 확인한 한타바이러스 확진자는 총 5명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제까지 사망 3명을 포함한 8건이 보고됐고, 그중 5건이 한타바이러스로 확인됐다"며 "나머지 3건은 의심 사례"라고 말했다.
WHO는 이번 한타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염이 가능한 유일한 변종으로 알려진 안데스 변종이라면서, 잠복기를 고려하면 감염 사례가 추가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공중 보건 위험이 낮다는 입장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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