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트럼프 해빙모드?…'평화' 강조한 바티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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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트럼프 해빙모드?…'평화' 강조한 바티칸(종합)

연합뉴스 2026-05-08 01:33: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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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 교황 예방 후 美측은 '관계회복'에 방점…미묘한 온도차

바티칸 방문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 바티칸 방문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

[로이터 연합뉴스. 재배포 및 DB 금지]

(바티칸=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7일(현지시간) 레오 14세 교황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만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루비오 장관의 바티칸 방문은 중동 전쟁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교황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교황청은 이날 만남의 성과로 '평화 의지'를 부각한 반면 미국 측은 '관계 회복'에 방점을 찍어 미묘한 온도 차도 보였다.

외신에 따르면 교황청은 이날 바티칸을 방문한 루비오 장관을 국가원수에 준하는 국빈급으로 환영했다.

루비오 장관이 탄 차량은 일반적으로 국가 원수에게 허용되는 '종의 아치문(Arch of Bells)'을 통과했다. 루비오 장관은 교황청의 유일한 군사 조직인 스위스 근위대의 영접도 받았다. 교황청이 공개한 영상에는 교황이 루비오 장관을 "장관님(Mr Secretary)"이라고 부르며 환대하는 모습이 담겼다.

레오 14세 교황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레오 14세 교황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전날 "미국은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교황청의 필수적인 대화 상대"라고 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교황 공격 논란에도 미국의 국제적 위상을 존중하면서 대화할 의지가 있음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교황의 발언을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도 된다는 것'으로 곡해하면서 교황을 비난한 바 있다.

이런 갈등을 의식한 듯 루비오 장관은 이날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루비오 장관은 45분간 교황과 대화를 한 뒤 파롤린 추기경 등 교황청 고위 인사와도 회동을 이어갔다. 그는 2시간 30분간 교황청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운동을 즐기는 교황에게 크리스털 미식 축구공도 선물했다.

레오 14세 교황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레오 14세 교황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재배포 및 DB 금지]

양측은 이날 회동이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음을 알리는 성명을 각자 발표했다.

하지만 교황청은 평화를 위해 "쉼 없이 노력할 필요성" 등 평화 의지를 강조한 반면 미국 국무부는 양측의 "강한 관계"를 확인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부정적 여론에 위기감을 느낀 트럼프 행정부가 서둘러 "강한 관계"를 강조하며 갈등 봉합을 시도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교황을 거칠게 공격하자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준 보수 가톨릭 유권자 상당수가 공화당에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가톨릭은 최근 미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뉴욕 맨해튼의 주요 성당들이 일요일 미사를 찾는 Z세대 청년들로 붐비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성당이 종교적 의미를 넘어 정서적 안정과 유대감을 찾는 사회적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위스 근위병 영접 받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스위스 근위병 영접 받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AFP 연합뉴스. 재배포 및 DB 금지]

바티칸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독립 국가지만 일반 국가와는 입장이 다르다.

트럼프 행정부가 외교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는 관세 카드에서 자유롭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미국의 경제적 지원에도 크게 의지하지 않고 직간접적인 외교나 군사·정치적 압박도 통하지 않는다.

이날 루비오 장관의 교황 알현이 통상적인 외교 담판이 아니라 미국이 교황청을 일방적으로 설득하는 자리가 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로마 아피아 연구소의 바티칸 전문가 프란체스코 시시는 폴리티코에 "누구도 바티칸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압박할 수 없다"며 "이성적으로 바티칸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말했다.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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