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트댄스(ByteDance) 산하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 이 태국에 약 8420억 바트(한화 약 37조9000억원)를 투자해 데이터센터와 디지털 인프라 확장에 나선다. 급성장하는 동남아 전자상거래 시장과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태국을 동남아 디지털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7일 태국 투자위원회(BOI)에 따르면, 전날 틱톡 현지 합작법인 ‘틱톡 시스템 타일랜드(TikTok System Thailand)’의 대규모 데이터 인프라 투자 계획을 승인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방콕과 인근 사뭇쁘라깐주, 차층사오주를 중심으로 서버 증설과 데이터 저장·처리 시설 확대를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틱톡은 이번 투자를 통해 동남아 지역에서 급증하는 데이터 처리 수요와 디지털 서비스 확대에 대응할 계획이다. 특히 전자상거래 플랫폼 ‘틱톡숍(TikTok Shop)’ 성장세에 맞춰 안정적인 클라우드 및 AI 기반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틱톡은 단순 인프라 투자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 문해력 교육과 전자상거래(EC)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현지 판매자와 중소기업의 온라인 시장 진출을 지원하며 생태계 확대에 나서는 전략이다.
태국 정부 역시 디지털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에 BOI가 승인한 전체 투자 프로젝트 규모는 총 9580억 바트에 달하며, 이 가운데 틱톡 프로젝트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여기에 아랍에미리트(UAE) 기반 다막그룹의 460억 바트 규모 데이터센터 사업과 싱가포르 브리지 데이터 센터의 246억 바트 투자도 포함됐다.
태국 정부는 데이터센터와 AI·클라우드 산업 유치를 통해 동남아국가연합(ASEAN) 내 디지털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청정에너지 확대 정책을 기반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그동안 동남아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는 말레이시아가 우위를 점해왔지만 최근 비용 상승과 공급 부담이 커지면서 태국이 새로운 대안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틱톡의 공격적인 투자 배경에는 동남아 전자상거래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자리하고 있다. 싱가포르 시장조사업체 모멘텀 웍스에 따르면 태국 전자상거래 시장 거래총액(GMV)은 2025년 355억 달러(약 51조5000억원)로 전년 대비 51.8% 증가했다.
현재 태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주요 3개 플랫폼 중심의 과점 구조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 가운데 틱톡숍이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짧은 영상 콘텐츠와 라이브커머스를 결합한 판매 방식이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태국의 올해 1분기 투자 신청 규모는 1조 바트를 돌파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배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AI와 디지털 전환 흐름 속에서 초대형 데이터·클라우드 프로젝트가 급증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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