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하원초, 소통·공감·존중 밑거름... ‘행복한 배움터’ 키운다 [꿈꾸는 경기교육]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성남 하원초, 소통·공감·존중 밑거름... ‘행복한 배움터’ 키운다 [꿈꾸는 경기교육]

경기일보 2026-05-07 19:11:42 신고

3줄요약

2026 학교현장을 가다 성남 하원초 ‘상호존중의 날’

 

image
성남 하원초등학교 1층에 학생들이 다짐한 ‘상호존중’ 문구가 붙어있다. 박화선기자

 

성남 하원초등학교 ‘상호존중의 날’ 선포는 학교 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인격적으로 대하고 행복한 교육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마련된 실천 중심의 행사다. 이 행사는 학생, 교사,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 모두가 참여해 상대방의 권리를 존중하면서 각자의 약속을 정함으로써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조성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학교는 지난해 학교폭력 제로화를 계기로 소통과 협력을 통해 더욱 신뢰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굳히기 위해 ‘상호존중의 날’ 선포식을 갖고 교육공동체의 건강한 관계 만들기에 나섰다.

 

■ “서로 존중하며 하루하루~” 신나는 아침 음악회

 

image
성남 하원초는 14일 대강당에서 ‘상호존중의 날’ 선포식을 가졌다. 박화선기자

 

“학교 모든 친구 반짝이는 별처럼 행복한 배움으로/자라나는 꿈 나무야 친구도 엄마 아빠 선생님도 다함께/서로서로 존중하며 하루하루 신나게~.” 지난달 14일 오전 8시. 성남 하원초 하원아트홀에서 울려 퍼지는 노래에 행인들은 발걸음을 멈췄다. 아트홀에서는 이날 ‘상호존중의 날’ 선포식 행사를 앞두고 서권용 교장을 비롯한 2학년1반 학생들, 학부모들이 참여한 ‘등굣길 작은 음악회’를 선보여 관심을 집중시켰다. 2학년1반 학생들과 학부모 등 30여명이 화음을 맞춰 ‘마음이 통하는 학교’라는 곡을 부를 때는 등교하던 학생들은 물론이고 학부모와 교사 등 100여명이 함께하며 ‘상호존중’에 대한 마음가짐을 더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신준규군은 “평소 친구들과 춤도 추며 재미있게 노는데 아침에 무대에서 노래할 땐 긴장됐다”며 “상호존중에 대한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같은 반 신비양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니 떨리기도 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불러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3월부터 준비해 한 번 아트홀에서 연습하고 무대에 섰다”며 “집에 가면 엄마 아빠에게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 지난해 학폭 0건... 동료 교사와 함께 답을 찾다

 

image
성남 하원초등학교가 14일 하원아트홀에서 ‘상호존중의 날’을 선포했다. 박화선기자

 

#1. 3년 남짓 되는 짧은 교직 경력에 처음으로 학교폭력 책임교사라는 업무를 맡게 됐습니다.... 처음 질문을 드리러 갔던 날을 기억합니다. 준비해 간 질문도 제대로 꺼내지 못하고 “이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더니 “일단 순서부터 같이 보자.” 그날 부장님은 하나하나 짚어주셨습니다. 지금은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어디까지 확인해야 하는지, 어떤 부분은 놓치지 말아야 하는지. 그전까지는 조각조각 흩어져 있던 것들이 그날 이후로 업무의 흐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2. 처음 같은 학년을 맡았을 때 저는 ‘열심히’는 할 수 있었지만 ‘깊이 있게’ 수업을 한다는 것을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부장님의 수업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며 점차 깨달았습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연결하며 배움을 확장해 나가도록 이끄는 것이 진짜 수업이라는 것을요. ... 무엇보다 가장 크게 배운 것은 ‘사람을 대하는 태도’였습니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부장님은 늘 동학년 선생님들을 세심하게 살피셨습니다. 작은 어려움도 지나치지 않고 먼저 말을 건네주시고 때로는 조용히 도와주시는 모습에서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봤습니다. 그 따뜻함 덕분에 우리 학년은 어려움이 있어도 잘 극복하고 늘 편안하며 서로를 믿는 분위기 속에서 한 해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하원초 막내교사들이 부장교사들에게 쓴 편지의 일부다.

 

과거, 많은 학교들은 반복되는 민원을 어떻게 대할지 고민하는 시기가 있었다. 그럴 때 하원초는 동료교사가 함께 하면서 답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선배 교사들의 따뜻한 리더십과 후배 교사들의 열정이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끈끈한 믿음으로 변해갔다. 그 바탕에는 학년부장과 교무부장 등 부장교사들과 교장, 교감 등 관리자들이 어우러지며 ‘동료 교사와 함께하기’로 답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런 과정을 거치다보니 2025년에는 학교폭력 심의가 ‘0건’이 됐다.

 

최영아 교감은 “학폭사건 제로화에는 교사들의 노고가 컸다”며 “학생과 학부모의 대화에서 서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이나 학부모가 소통할 사안이 생기면 담임교사와 학년 부장이 함께 소통하고 협력을 기울이다 보니 학부모도 학교를 신뢰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상호존중의 날’ 선포식... 건강한 관계 만들기 출발

 

하원초 대강당에 ‘상호존중의 날’ 선포식을 앞두고 5~6학년생들과 교사, 학부모 15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선포식에 앞서 성남시립국악단의 공연으로 한껏 흥을 북돋웠다.

 

김동엽 운영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등 상호존중 문화가 뿌리깊이 내리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겠다는 약속을 남기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선포식은 학생, 학부모, 교사가 각각 ‘상호존중을 위한 다섯 가지 약속’을 공표했다. 학생들은 △우리는 항상 고운 말을 사용하겠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진심으로 공감하며 존중하겠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물건을 소중히 여기겠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몸을 소중히 생각하며 함부로 손대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늘 예의를 지키는 어린이가 되겠습니다 등의 약속을 선언했다.

 

하원초는 3월 가정통신문을 통해 상호존중의 날을 준비하며 ‘학부모의 약속’ 문구를 공모했다.

 

학교는 가정과 학교가 같은 방향으로 존중문화를 실천할 수 있도록 약속 문구를 만들어가자는 의도를 전달하자 학부모들의 의지가 모아졌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격려의 언어를 사용하여 아이들의 거울이 되겠습니다 △우리는 아이의 마음을 먼저 경청하고 공감해 배려하는 마음을 가르치겠습니다 △우리는 타인의 물건과 권리를 소중히 여기는 생활 태도를 가정에서부터 실천하겠습니다 △우리는 자신과 타인의 몸을 소중히 여기며 안전과 경계를 지키도록 지도하겠습니다 △우리는 학교와 선생님을 존중하며 예의를 갖추어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습니다 등 ‘학부모 약속’이 탄생했다. 이 같은 약속을 통해 학교는 교육 공동체간 건강한 관계 만들기에 전환점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서권용 교장은 “교사들이 서로 상호협력하다 보니 학교폭력 제로인 학교가 됐다”며 “학교폭력이 없으니 역발상으로 더욱 평화로운 학교를 만들자는 생각에 상호존중 선포식을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상호존중은 하원초의 공동의 언어이자 공동의 이익”이라며 “함께 선언하고 함께 실천하는 일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